올 9월 말 법정관리를 신청한 웅진홀딩스의 회사채가 지역 새마을금고의 경영을 압박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새마을금고중앙회 대구본부에 따르면 대구지역 112개 새마을금고 가운데 37%인 41개 금고가 웅진홀딩스 회사채를 매입했다. 전체 매입 규모는 210억원으로 금고당 평균 5억1천200만원의 회사채를 매입한 셈이다. 경북도 사정은 비슷하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경북본부에 따르면 138개 새마을금고 가운데 39%인 54개 금고가 240억원의 웅진홀딩스 회사채를 사들였다. 이는 금고당 평균 4억4천400만원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이에 따라 웅진홀딩스 회사채를 매입한 금고의 경영실적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일부 금고의 경우 적자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회사채 매입 금액이 지역 새마을금고의 평균 순이익을 상회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수신 규모에 비해 대출 규모가 상대적으로 적은 금고들이 적극적으로 웅진홀딩스 회사채를 매입한 것으로 알려져 해당 금고의 경영 압박은 더욱 심할 것으로 보인다. 통상적으로 금융기관의 수익이 대출을 통해 많이 발생하는 점을 고려해 보면 수신 규모에 비해 대출 규모가 적을수록 수익 발생 가능성이 낮아진다.
새마을금고중앙회에 따르면 지난해 흑자를 기록한 대구지역 금고는 115개 중 91개로 금고당 평균 순이익은 3억7천300만원(총 340억원)이었다. 경북의 경우 147개 금고 가운데 109개 금고가 평균 3억4천700만원(총 379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이에 대해 새마을금고중앙회 관계자는 "웅진홀딩스 회사채 결손처리가 불가피함에 따라 최근 새마을금고들이 회사채 매입 금액의 50%를 비용으로 처리했다. 구체적인 결손 금액은 법원의 판결이 나와야 결정된다. 늘어날 수도 있고 줄어들 수도 있다. 일선 금고들이 우선적으로 비용 처리된 부분을 만회하기 위해서는 이익을 많이 내야 하지만 경기 침체로 영업환경이 나빠져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웅진홀딩스가 발행한 회사채 가운데 미상환 회사채 규모는 6천5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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