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구 범어동에 들어설 예정이던'범어역 서희스타힐스'사업이 불투명해졌다.
시공사인 서희건설이 공사액 증액과 까다로운 조건을 추가로 내걸면서 시행사와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서희건설이 애초 금액보다 공사액을 늘려 달라고 해 이를 받아들였으나 영세 지역 시행사로선 수용하기 힘든 조건을 내걸고 있다"며 "예정했던 올해 안 분양은 물 건너갔다"라고 했다.
업계에 따르면 서희건설은 애초 약정 공사비에서 시공비를 크게 올렸다. 서희건설의 시공비는 대구 중구 화성파크드림시티 등 최근 분양 중인 오피스텔 시공비보다 수십만원이나 비싼 액수다.
서희스타힐스는 지하 6층~지상 36층 규모로 오피스텔 699실, 도시형 생활주택 160가구로 구성됐다.
서희스타힐스는 대구에서 가장 노른자위 땅인 범어네거리에 건축이 될 예정이었는데다 동대구복합환승센터와도 가까워 앞으로 부동산 가치가 오를 기대가 컸기 때문에 업계와 소비자들은 서희건설에 곱잖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서희건설은 지난해 대구 스타디움 지하공간 공사를 하면서 예정된 공기를 맞추지 못해 대구시와 지역민들의 애를 태웠다. 대구시는 작년 8월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주 경기장인 대구 스타디움 지하상가를 열려고 했으나 서희건설로부터 하도급을 받은 업체가 파업을 벌이면서 애초 공기를 맞추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애초 계획과 달리 공기가 늦어지고 대형마트, 식당가 등 일부만 문을 열어 세계육상대회때 국제적인 망신을 당할 뻔 했다"고 했다.
서희건설은 건설업계에서 하도급업체 임금체불과 하도급법 위반을 일삼는 업체로 자주해왔다. 지난해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LH가 발주한 공사현장에서 건설사들의 임금체불 현상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중 서희건설이 가장 많은 임금체불을 했다. 올해 5월에는 하도급대금 미지급으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제재를 받았다.
이에 대해 서희건설 관계자는 "스타힐스 사업포기를 결정한 것은 아니다. 시행사와 막판 의견 조율에 진통이 있을 뿐"이라고 했다. 그러나 올해 안에 분양은 힘들 것 같다고 전했다.
서희건설은 포스코 출신인 이봉관 회장이 설립한 회사다. 1982년 10월 운수업체인 영대운수㈜로 출발해 1994년 ㈜서희건설로 회사이름을 바꾸며 건설업으로 전환했다. 건축'토목공사와 산업 환경 설비공사, 조경공사, 시설물공사, 가스공사 등을 주로 한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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