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민주화운동을 주도해 온 '동교동계'가 사분오열하고 있다. 과거 개혁진보진영의 틀 안에서 의견 차이를 보이던 수준을 넘어 최근에는 일부 인사들이 보수진영으로의 전향을 선언하고 나섰다.
특히 '작은 김대중'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던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가 6일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 지지를 선언하기로 함에 따라 원심력이 더욱 커지는 분위기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대한민국의 미래와 지도자의 역할'을 주제로 한 특강을 통해 박 후보 지지를 공식선언할 예정이다. 지난 10월 한광옥 전 민주당 대표가 새누리당에 입당한 이후 두 달여 만에 또다시 동교동계 거물급 인사가 새누리당행을 선택한 것이다.
앞서 한 전 대표는 5일 한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출연해 "지난달 초 박근혜 후보로부터 연락이 와서 직접 만났는데 국민 통합, 과거사 정리, 민주제도 확립, 정당 개혁 등에서 서로 의견이 일치했다"며 "문재인 후보에 대해서는 신뢰감이 없다"고 말했다.
한 전 대표의 이 같은 행보에 대해 김옥두'권노갑 전 국회의원 등 동교동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동지'들은 강력 비난하고 있다.
김 전 대통령 비서 출신인 김 전 의원은 5일 '동지이자 친구 화갑이, 도대체 어디 갔나'라는 제목의 공개서한을 통해 "현충원에 있는 DJ가 통곡하고 광주 5'18 묘역의 민주 영령들이 통탄할 것"이라고 착잡한 심경을 토로했다. 권 전 의원 역시 김 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 12주년 기념행사에서 "DJ의 뜻에 반하는 길로, DJ가 살아있으면 얼마나 마음 아파했겠느냐"며 "이희호 여사도 통탄을 금치 못하고 분통해하고 있다"고 아쉬움을 표시했다.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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