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가족 뮤지컬로 갑시다. 잘 될 겁니다."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대구시립극단은 올 연말 정기공연으로 어떤 작품을 올릴지 많은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그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초대형 가족 뮤지컬 '크리스마스 캐럴'이다. 이달 21∼24일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다.
준비는 잘 되어가고 있다. 주연 배우부터 아역배우 오디션, 카메오 출연 인사까지 출연진 섭외도 순조롭게 끝났으며, 55명에 이르는 배우들은 매일 구슬땀을 흘려가며 호흡을 맞추고 있다.
대구시립극단 이국희 예술감독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얼어붙은 마음에 훈훈한 감동을 선사할 뮤지컬을 즐거운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자체적인 운영 적자를 면하기 힘든 시립극단의 현실이지만 시민들을 위한 공공의 목적, 그리고 재미와 감동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대구시립극단이 선택한 이 작품은 영국 소설가 찰스 디킨스의 '크리스마스 캐럴'이 원작이다. 이국희 예술감독이 연출을 맡고, 특별히 강석호 차석 단원이 뮤지컬의 극본을 맡아 시립극단만의 색채가 가미된 개성 넘치는 공연이 될 전망이다.
역대 훈련장 4명(홍문종'이송희'채치민'이동학)이 모두 출연하고, 주인공 스크루지 역은 김은환 전 대구시립극단 수석단원이 맡았다. 더불어 현 시립극단 단원 18명과 계명문화대학 뮤지컬 전공 학생 23명이 무대를 꽉 채운다. 샛별 아역배우 3명(김남경'관음초 4년, 김민서'함지초 4년, 김도리'범일초 5년)의 연기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특히 카메오 출연진은 눈을 휘둥그레하게 만든다. 이재녕 대구시의회 문화복지위원장과 김정필 천하장사(현 대구씨름연합회 사무국장), 한기웅 TBC 리포터가 깜짝 등장한다.
실제 구세군(구세군 만평교회 강원중 외 1명)이 출연하는 특별 이벤트도 마련됐다. 연기와 실제를 교묘하게 엮은 재미있는 상황을 연출한다. 음악과 무대도 다채롭다. 김영 음악감독은 "특별한 뮤지컬 음악과 연말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신나는 캐럴 등으로 관객들의 귀를 즐겁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회전, 상승, 하강 등 상상력과 기술력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무대도 변화무쌍하다.
이번 연말 공연은 시립극단에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당초 2회 공연을 기획했지만 좌석 조기 매진으로 2회 공연을 더 늘렸으며, 저렴한 가격(1만∼1만5천원)에도 불구하고 자체 티켓 판매 수익률도 역대 어느 공연 보다 높은 편이다. 문의 053)606-6323(대구시립극단), 1588-7890.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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