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백 왕서방을 울리다.'
올해 창업 68주년을 맞은 대구백화점이 내실 다지기와 새로운 활로 모색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해외 명품브랜드 직수입을 통해 전통 고객층을 붙잡고 해외 관광객 유치에도 힘을 쏟고 있다.
◆'왕서방'을 매료시킨 대백프라자
"이렇게 널찍한 매장에서 직원들의 친절한 안내를 받아보기는 처음입니다."
이달 초 대구백화점 프라자점 명품 매장에서 쇼핑을 즐긴 중국 관광객 20여 명은 환하게 미소 지었다. 유창한 중국어 실력을 갖춘 매장 도우미의 안내를 받으며 의류관과 명품매장에서 쇼핑을 즐겼다.
대구백화점은 외국 관광객 방문에 대비해 매장에 외국어가 능통한 직원을 배치하고 영어로 제작된 안내 책자와 외국어 안내 방송 등으로 해외 관광객 쇼핑을 위한 매뉴얼을 갖추고 있다.
대백프라자는 지난해에도 중국 미용 브랜드 '신생활화장품' 직원 1천516명이 한꺼번에 대백프라자를 방문했을 때도 차질없이 일정을 소화하기도 했다.
신천변에 자리 잡은 대구백화점 프라자점은 지역에선 처음으로 'TUMI'(투미)를 1층 명품 매장에 입점시켰다. 이 브랜드는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애용하는 가방 브랜다. 독일 피혁브랜드 'BREE'(브리)도 2층 명품매장에 오픈하는 등 현재 60여 개의 명품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대백 관계자는 "프라자점은 다른 백화점에 없는 단독 브랜드의 두드러진 입점으로 명품시장의 선두주자 입지를 확고히 구축했다"고 강조했다.
문화센터 프로그램도 인기다. 대구백화점은 1986년 3월 동성로 대구백화점 본점에서 처음 문화센터를 개원한 후 1993년 프라자점 개점과 함께 옮겨왔다. 매학기 900여 개의 테마 강좌를 연 2만여 명의 회원이 수강하고 있으며 그간 50만여 명의 수강생을 배출했다.
대백프라자 문화센터는 앞으로도 300명의 인기 강사진이 주관하는 900개의 테마 강좌를 선보일 예정이다.
◆지역 밀착형 본점
대구백화점 본점은 대구의 심장 격인 동성로(하루 유동인구 30만 명) 상권을 주도한다.
지난 6월부터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젊은 백화점'이라는 이미지를 심었다.
대백 측은 "본점은 기존 영업면적보다 약 832㎡(252평)를 넓혀 잡화와 여성 위주의 신규 브랜드로 채웠다"고 밝혔다.
새 매장인패션갤러리관은 커피전문점 스타벅스를 포함한 총 9개의 신규 브랜드가 둥지를 틀었고 서비스 공간을 확충했다. 새롭게 선보이는 브랜드로는 슈즈멀티숍 '버니블루', 국내 유일의 수입모자 멀티숍인 '햇츠온', 패션멀티숍 '30days Market' '홀마크', 디자이너 편집매장 '디자인스킨' 등이 있다.
대구백화점 본점은 화장품 천국이라는 타이틀도 거머쥐고 있다. 34개 화장품 브랜드가 입점하고 있고 특히 '맥' '메이크업포에버' '슈에무라' 등의 브랜드는 전국 상위권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갤러리도 자랑거리다. '대백갤러리'는 1971년부터 40년 동안 문화 향유의 산실이 되고 있다.
창업주 구본흥 회장은 지역 미술발전을 위해 대구미술협회 사무실을 대구백화점에 무료로 마련해 주고 관심과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대구백화점은 갤러리 개설로 지역 작가 초대전과 동'서양화, 조각, 공예, 사진, 서화 등 다양한 장르의 전시회를 열어 대구화단뿐만 아니라 타지역 미술애호가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대구백화점 지원실 구승본 이사는 "대구백화점은 유통 트렌드에 맞게 지속적으로 매장 리뉴얼과 브랜드 다양화를 꾀해 고객의 욕구를 최대한 충족시키는 백화점이 될 것을 약속드린다"며 "동시에 지역 밀착형 매장으로 최고의 쇼핑 명소로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했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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