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대표 브랜드인 쉬메릭(Chimeric)이 새로운 브랜드 로고와 제품군으로 시민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공동 판매장을 개장하고 라인을 다양화하는 등 기존의 브랜드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고품질을 지향하는 쉬메릭
쉬메릭은 마케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구 지역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1996년 탄생했다. 뛰어난 품질과 기술력을 가졌음에도 자체적으로 브랜드를 갖지 못한 기업들이 쉬메릭 브랜드로 제품을 내놓고 있다.
쉬메릭은 '꿈같은' '환상적인'이라는 의미의 프랑스어 '쉬메리크'에서 땄다.
대구상공회의소 관계자는 "고급스럽고 세련된 이미지를 담아낼 수 있는 브랜드를 생각했다"며 "쉬메릭은 세계 최고의 품질을 추구한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말했다.
쉬메릭은 1998년 37억5천500만원의 매출을 시작으로 매년 꾸준히 성장 중이다. 2000년 국내 매출이 100억원을 넘어선 뒤 2008년 300억원까지 증가했다. 수출액도 2006년까지 500만달러 안팎이었으나 2007년부터 계속 1천만달러 이상 수출하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 중국, 일본, 홍콩 등 해외 11개국에 상표 출원돼 수출 중이며 전국적으로도 101개의 매장이 운영되고 있다.
2010년부터는 브랜드 리뉴얼 작업이 시작됐다. 한국패션산업연구원의 참여를 통해 브랜드 콘셉트를 새롭게 바꾸고 제품 라인을 늘렸다. 1년간의 설문과 용역 등 조사를 거친 뒤 제품군의 다양화와 콘셉트의 변화를 결정한 쉬메릭은 올 5월 10개 기업을 추가하면서 총 23개 기업, 119개 품목으로 최종 확대됐다.
또 운영 면에서도 쉬메릭 브랜드의 일관성 있는 상품 기획 및 마케팅 전략을 위한 UNSPSC 분류 체계(UN표준 상품'서비스 분류체계)를 도입, 상품 카테고리를 재정립했다.
대구상의 장해령 과장은 "현재 쉬메릭은 크게 어패럴과 액세서리, 리빙 등 세 가지로 구분돼 있다"며 "세부적으로 품목을 살펴보면 기존 패션의류와 잡화 외에 조명과 세제, 침구류 등 생활 전반에 걸쳐 다양한 품목이 판매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동 매장 리모델링
쉬메릭은 브랜드 리뉴얼과 함께 공동 매장도 리모델링했다. 대구상의는 올 9월 14일 대구 달서구 용산동 드림피아 매장을 리모델링해 쉬메릭 참여 기업이 모두 한자리에 모일 수 있도록 했다. 2003년 문을 연 드림피아는 대지 4천950㎡에 연면적 4천620㎡의 3층 건물로 올 8월까지는 1층에 의류 및 잡화 등 총 27개 업체(쉬메릭 7개 포함)가 입점해 있었다. 2층은 전자제품 판매장인 '하이마트'를 포함해 5개 업체가 상품을 판매해왔다. 대구상의는 드림피아 매장을 리모델링하면서 쉬메릭 판매점 규모를 기존 282㎡(85평)에서 891㎡(270평)로 넓혔다.
대구상의 관계자는 "쉬메릭을 한자리에 모으면 시너지 효과가 더 커지고 한국패션산업연구원과 진행 중인 디자인 컬렉션을 선보일 수도 있다"며 "한자리에서 쇼핑은 물론 전시된 제품을 둘러보며 쉬메릭과 소비자가 더욱 가까워질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실제 쉬메릭 개별 매장에서는 쉬메릭 참여 기업 소속의 디자이너가 개발한 제품인 '쉬메릭 베이직'과 함께 프리미엄급의 쉬메릭 컬렉션 제품(75개)도 별도로 구매할 수 있어 다양한 소비자 요구에 부응하고 있다.
패션산업연구원 관계자는 "그동안 쉬메릭은 우수한 품질 대비 저렴한 가격이 장점이었지만 디자인의 독창성과 다양성이 부족했다"며 "이번 컬렉션 제품은 디자인을 한 단계 올렸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구상의 우동주 부장은 "쉬메릭 참여 업체들은 세계 유수의 브랜드에 OEM(주문자상표) 방식으로 생산해 납품하는 제품이 많았다"며 "제품 라인 다양화가 쉬메릭의 새로운 길을 열었다면 공동매장 개장은 마케팅이 강화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대구상의는 앞으로 쉬메릭의 홍보 및 마케팅 분야 비중을 줄이는 대신 브랜드 관리에 집중할 계획이다. 참여업체를 대상으로 브랜드를 관리하고 이에 맞춰진 디자인을 개발하도록 유도,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으로 발돋움할 계획이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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