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 후보가 6일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선거지원에 합의한 데 이어 7일 부산 유세 지원에 직접 나섬에 따라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와 문 후보 간의 양자대결 구도가 '박근혜 대 문재인+안철수' 구도로 급속하게 재편되고 있다.
범보수 진영의 지지를 묶어내는 데 성공한 박 후보와 안 전 후보의 지원을 이끌어 내면서 범야권 대표주자로 나선 문 후보 간의 보수 대 진보 진영 간의 1대 1 대결 양상도 분명해졌다.
안 전 후보는 문 후보와 회동 직후 "오늘이 대선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면서 "많은 분의 열망을 담아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문 후보도 "안철수 전 후보께서 전폭적인 지지와 함께 적극적인 지원 활동을 해주시겠다는 말씀을 했다"고 말했다.
양측은 또 새 정치 실현이 시대의 역사적 소명이라며 정권교체와 대선 승리를 위해 힘을 합치고 대선 이후에도 긴밀하게 협의해간다는 내용의 3개 항의 합의문도 발표했다.
특히 안 전 후보는 이번 대선의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부산에서 7일 오후 직접 거리유세에 나서 '안철수 변수'가 12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구도를 변화시킬 막판 변수로 떠올랐다.
정치권에서는 안 전 후보의 지원이 오차범위 안팎에서 앞서가고 있던 박 후보의 상승세를 막으면서 판세를 다시 박 후보와 문 후보 간의 '오차범위 내 박빙구도'로 몰고 가는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문 후보 지원에 소극적이던 안 전 후보가 막판 문 후보 지원에 나섰지만 대세를 반전시키기에는 시기적으로 너무 늦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새누리당은 문 후보와 안 전 후보가 집권 후 긴밀하게 협력하기로 한 것에 대해 "두 사람이 집권하면 높은 자리 등 권력을 나눠먹기로 (합의)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고 비판했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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