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변수가 대선 정국에 미묘한 파장을 주고 있다.
4일 첫 대선 후보 TV토론에서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선 후보의 '활약상(?)'으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의 '희비'가 엇갈린 것이다. TV토론 직후 실시한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와 문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더 벌어진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가 TV토론 다음날인 5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 지지율은 전날보다 2.5%포인트 상승한 51.4%, 문 후보는 2.0%포인트 떨어진 41.9%로 나타났다. 미디어리서치가 5, 6일 조사한 여론조사에서도 박 후보는 44.9%, 문 후보는 37.4%로 격차는 오차범위 밖인 7.5%포인트였다. 지난달 24, 25일 실시했던 같은 조사에서는 박 후보 41.7%, 문 후보 39.9%로 차이는 1.8%포인트였는데 TV토론 이후 격차가 확 벌어진 셈이다.
한 여권 인사는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가 '박근혜 후보를 떨어뜨리려고 나왔다'면서 격한 공세를 펼친 것이 오히려 범보수 진영의 총결집이라는 결과를 낳았다"고 했다.
이 때문에 민주당은 이 후보의 사퇴를 압박하기 시작했다. 문 후보 캠프 박용진 대변인은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이 후보의 사퇴) 부분은 이 후보와 통합진보당이 결단해야 할 부분"이라며, "이 후보와 통합진보당의 거시적인 측면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후보는 10일과 16일 예정된 대선 후보 TV토론에서도 박 후보를 강하게 비판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후보는 '박 후보를 원색적으로 비난했다'는 비판에 대해 자신의 트위터에 '솔직하게 살려고요'라고 쓰는 등 개의치 않는다는 태도를 보였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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