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김치 노로 바이러스 대책 강구해야

안동 풍산김치가 창설 20여 년 만에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서울과 포항 지역 고교에서 발생한 식중독의 원인균이 안동 풍산김치에서 검출된 노로 바이러스 때문으로 밝혀져 전량 긴급 회수에 들어갔다. 풍산김치는 식품위생법에 따라 2012년 11월 9일부터 12월 4일 생산된 포기김치와 절임배추 등 34종'약 700t을 긴급 회수하고, 이미 사 간 소비자들에게는 환불'교환을 실시하고 있다.

풍산김치를 만들어서 공급하는 서안동농협과 서안동농협풍산김치공장은 배추 세척에 주로 사용한 문제의 지하수공을 완전히 막고 사건 이후 배추 세척과 절임은 전량 상수도를 사용하면서 안전성을 강화했다. 하지만 문제는 그대로 남아 있다.

그동안 김치와 된장 등 전통 발효 식품은 숙성 과정에서 발생한 유산균이 각종 유해균을 소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으나 실상은 다르다는 것이다. 이번에 식중독을 일으킨 풍산김치 사례처럼 변종 식중독균은 소멸되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이미 지난해에 경기도와 인천 지역에서 판매된 김치에서 노로 바이러스가 검출됐고, 올 들어서도 같은 현상이 발생했는데도 유사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즉각적인 조처를 취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제 식품의약품안전청과 식품업계는 유산균의 보고로 알려진 김치에서 변종 식중독균이 어떻게 살아남는지, 어떻게 해야 이를 막을 수 있는지를 알아내고 김치 업계에 알려주는 일을 시급하게 해야 한다.

또 환경청은 지하수 수질 검사 항목에는 빠져 있는 노로 바이러스 검출 여부를 필수적으로 체크하도록 규정을 고쳐야 한다. 김치 세척만이 아니라 무기질 등이 살아있는 생수를 선호하는 이들이 적지 않은 현실에서 지하수의 노로 바이러스 검사는 더 이상 미뤄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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