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설(大雪)이던 7일 낮부터 내린 폭설로 대구경북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이날 내린 눈은 2000년 이후 12월 적설량으로는 가장 많은 눈(적설량 5.2㎝)이었다. 폭설에 미처 대비하지 못한 차량은 거북이걸음으로 귀갓길에 나서야 했다. 일부 도로에서는 제설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시민들이 도로에 갇히기도 했다. 대구경북 일부 지방도 29개 구간이 8일 오전까지 통제됐다.
7일 오후 1시쯤부터 내리기 시작한 눈은 오후 5시쯤 소강상태를 보였다. 그러나 더딘 제설작업으로 일부 구간은 먹통이 됐다. 7일 오후 5시쯤 대구 북구 동변동~동천동 사이 국우터널은 주차장으로 변했다. 김태호(39'대구 북구 동천동) 씨는 "우회도로도 없는 곳이어서 차들이 옴짝달싹하지 못했다. 2시간가량을 차 안에 갇혀 있어야 했다"고 말했다. 경북 상황도 마찬가지. 평소 1시간 거리이던 안동~대구는 4시간이나 걸렸으며, 대구에서 경북 북부 지역으로 가는 사람들이 출발을 못 해 발을 동동 굴리기도 했다.
7일 오전까지 한산했던 대구 도시철도는 눈이 쌓이기 시작한 오후 3시 무렵부터 폭발적으로 승객이 증가했다. 오후 4시부터 1시간 동안 3만4천620명이 이용했다. 평일 출근시간대 이용객 수와 맞먹는 수치다.
눈은 밤새 대구시내 및 경북도내 이면도로를 빙판길로 만들었다. 8일 새벽 영하 4℃까지 기온이 떨어지면서 도로 곳곳이 얼어붙었다. 다만, 달구벌대로, 신천도로 등 주요 간선도로는 대구시의 밤샘 제설 작업으로 대부분 녹아 운행에 지장이 없는 상태다.
대구경북 전역에 눈이 내리면서 대구에서 경북으로 통하는 일부 지방도의 교통도 통제됐다. 8일 오전 6시 기준 교통통제 구간은 고갯길 경사가 심한 팔공산 순환도로(동화사집단시설지구~파계삼거리 15.7㎞ 구간)를 비롯해 8곳이 통제되고 있다.
경북 북부지역도 영주, 봉화 등 경북 북부 산간지역에는 최고 10㎝ 이상, 그 밖의 지역은 최고 5~7㎝가량의 눈이 내렸다. 8일 오전 현재까지 예천군 상리면 도촌리~충북 단양군 경계 지점 927번 국도 4㎞ 구간, 군위군 부계면~한티휴게소간 79번 지방도 4㎞ 구간, 칠곡군 망정삼거리~중앙고속도로 다부IC간 79번 지방도 4㎞ 구간 등 경북 9개 시군 21개 구간에 차량 운행이 통제되고 있다.
한편, 이번 추위는 다음 주 중반인 13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대구기상대는 14일부터는 낮 최고기온이 9℃까지 오르는 등 추위가 한풀 꺾일 것으로 내다봤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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