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인 울진 후포고의 송민창(17'오른쪽) 군과 지창 군이 올해 대학입시에서 각각 서울대와 포스텍 수시모집에 합격해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동생인 민창군은 후포고 개교(1951년) 이후 처음으로 서울대(공대 화학생물공학부)에 합격하는 기쁨을 누렸다.
2분 먼저 세상에 울음을 터트린 지창군과 민창군은 학업에서 항상 1, 2등을 다투며 선의의 경쟁을 벌였다. 학원 하나 없는 열악한 농촌 교육환경 속에서도 학교수업에 매진하고, 미진한 과목은 선생님들과 함께 씨름을 하며 보충했다. 부모는 통학시간을 줄이기 위해 매일 승용차로 20여 분간 소요되는 백암온천 인근의 온정리 집에서 학교까지 형제들을 실어 날랐다. 이들은 "학교에서 쉬는 시간과 등하굣길 차 안에서도 책을 놓지 않았다"면서 "부모님과 선생님들의 정성과 도움으로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말했다.
교사들은 "사교육은 엄두도 못 내는 농촌에서 개교 61년 만에 서울대 합격생을 배출하고 포스텍 합격자도 나와 교육자로서 큰 보람을 느낀다"고 즐거워했다. 민창 군의 담임 유상현(33) 교사는 "공부뿐 아니라 다음 주로 예정된 교내 축제 때 함께 노래를 부를 정도로 춤과 노래에 끼가 있다"고 자랑했다.
민창 군의 장래희망은 화학공학자이다. 그는 "화학공학 분야의 교수가 돼 우리나라 화학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훌륭한 과학도를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
후포고는 두 학생에게 각각 2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울진'강병서기자 kb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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