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알까기 건배사 200' 펴낸 윤선달 씨

인맥관리·모임 분위기 압도 "건배사에 달렸죠"

윤선달을 아십니까? 대동강 물을 팔아먹었다는 봉이 김선달이 아닌 윤선달이 연말 시즌을 맞아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다. 그가 펴낸 '알까기 건배사 200'(선암사'8천원)이라는 책 덕분이다. 16가지 상황별로 어떤 건배사를 어떻게 하는지 자세히 수록되어 있다. 같은 건배사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분위기를 압도할 수 있는 비결인 셈이다. 최근 K은행에서 고객선물용으로 단체 주문을 해 3만5천 부나 팔려 나갔다.

매일신문 골프면(매주 월요일 게재)에 '윤선달의 Fun & Joke 알까기 골프'로 도움말을 제공하고 있는 그가 회식과 술자리가 많은 현대인들을 위한 필독서를 펴낸 것이다. 알까기 골프, 알까기 일본어에 이은 알까기 시리즈다. 책꽂이나 책상 위에 두고 보는 규모의 책이 아니라 안주머니나 핸드백에 쏙 들어가는 크기다. 연말연시 건배 자리가 많아도 이제 걱정이 없게 됐다.

이 책을 쓴 사람은 윤선달(본명 윤복현'51) 삼성와이즈 사장이다. 이제 그의 본명은 잊혀진 지 오래다. 어딜 가나 윤선달이다.

'건배사는 윤선달에게'라고 할 정도로 건배사의 달인이면서, 골프장 유머의 달인인 그는 또한 인맥관리의 달인으로 불린다. 웃음치료사 자격도 갖고 있는 그의 전화기에 이름이 기록된 사람은 4천 명이 넘는다. 주변에 자신처럼 많은 사람들을 알고 만나는 이가 없다는 마당발,

칠곡 출신인 그는 대구상고를 나와 삼성화재에서 줄곧 근무했다. 지금도 주요 활동 무대는 서울이지만 전국적인 유명인사다. 일본어, 영어, 중국어를 구사할 수 있는데다 바둑도 아마 2단, 테니스도 수준급이다. 골프도 80대 초반을 유지하는 실력파다. 물론 골프장에서 좌중을 이끌어가는 말솜씨는 싱글을 넘어 PGA 프로급이다.

알까기 건배사 책에 이름을 올린 사람을 보면 그의 '광폭' 인맥을 짐작할 수 있다. 표지 그림은 국민 만화가 이현세 씨가 맡았다. 추천사는 바둑황제 조훈현, 프로야구 해설가 허구연, 산악인 엄홍길, 프로골퍼 임진한, 개그맨 이홍렬'최양락, 이종희 대한항공 총괄 사장 등 각계의 거물급 인사들이 나섰다.

그런데 왜 책 제목이 '알까기'인가? 그는 한 사람을 알면 그로부터 다른 사람을 소개받아 또 다른 인맥을 만든다. 바로 알까기다. "외국어를 공부할 때 연관되는 단어를 계속 공부하다 보면 실력이 금방 는다. 인맥도 마찬가지다. 인맥관리도 알까기를 하면 훨씬 풍성해지지 않겠는가."

그러다 보니 윤선달이 간사를 맡고 있는 모임만 해도 11개나 된다. 참여 모임 숫자는 그 몇 배나 된다. 사람들을 다 만나기가 어려워 20여 년 다니던 직장도 그만두게 됐다. 대신 종합금융컨설팅 일을 시작했다. 연봉이 3억~4억원 정도 된다고 한다. 그는 가는 곳마다 간사, 총무 역할을 맡았다. 사무총장, 사무국장 직함도 많다. 회장을 맡을 나이도 됐는데 사무총장 체질이란다. 그가 사회를 보는 모임도 100여 개나 된다. 회장을 맡으면 사회를 보지 못한다는 이유를 드는 윤선달이다.

그가 추천하는 '연말연시 베스트 건배사 7'이다.

1. 만날 때는 '스마일'-스쳐도 웃고 마주쳐도 웃고 일부러 웃자

2. 신년에는 '오바마'-오래오래 바라는 대로 마음먹은 대로

3. 산에서는 '유산소'-유쾌하게 산에 올라 소주 한잔

4. 부부 동반 모임에서는 '여보당신'-여유롭고 보람차고 당당하고 신나게

5. 친구 모임에는 '사이다'-사랑과 우정 이잔에 담아 다같이 원샷

6. 직장에서는 '소화제'-소통과 화합이 제일이다

7. 마칠 때는 '변사또'-변함없는 사랑으로 또 만나자

이동관기자 dkd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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