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룡(72)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상임의장이 10일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새누리당(옛 한나라당 포함) 출신으로 현 정부 주요 직책을 지낸 인사 가운데 문 후보 지지를 밝힌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
김 상임의장은 김영삼 전 대통령과 가까운 상도동계의 대표적 인사다. 한나라당 원내대표를 지냈으며 2007년 대선에서는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 이상득 전 의원, 박희태 전 국회의장, 이재오 의원과 함께 '이명박 대통령 만들기'에 의기투합한 '6인회'의 멤버였다. 하지만 정권 출범 이후에는 뚜렷한 정치적 역할을 하지 못했다.
문 후보는 오래전부터 김 상임의장의 합류를 요청해왔으며 이달 1일 두 사람이 첫 전화통화를 한 데 이어 광화문 유세 뒤 문 후보와 김 상임의장이 약 1시간 30분가량 따로 만나 새 정치 방안에 의기투합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민주당 최고위원을 지낸 무소속 박주선 의원(광주 동구)은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 지지를 놓고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지지 의사를 밝히지는 않았다. 박 의원은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박 후보가 두 번 전화를 걸어 만나자고 해 한 차례 만났다"면서도 "지지자들을 설득하기에 난공불락이어서 물리적으로, 현실적으로 박 후보 지지를 못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대중 대통령 시절 청와대 법무비서관을 역임한 박 의원이 박 후보를 지지할 경우 광주'전남에서 상당한 파급력이 있어 민주당 내에서는 박 의원의 지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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