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쉽게보는 재무제표] 손익계산서만으로 실적 확인 안돼

재무비율 분석으로 간단히 매출액 비교, 자기자본이익률 안정성 지표 따져봐

지금까지 대차대조표와 손익계산서, 현금흐름표에 대한 각 계정과목을 살펴봄으로써 재무제표의 개념을 정리해 보았다. 그러나 재무제표의 각 항목을 이해했다고 해서 재무제표를 제대로 파악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대차대조표상에 표시된 많은 숫자를 보고 기업의 부실 여부를 정확히 파악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른 기업과 비교해서 상대적으로 튼튼한 기업인지 아닌지 알아보기도 쉽지 않다. 손익계산서도 마찬가지다. 손익계산서를 보면 매출액이 얼마나 되는지, 한 해에 얼마나 많은 돈을 벌어들이는지는 알 수 있다. 그러나 손익계산서상의 숫자만을 봐서는 이런 숫자들이 얼마나 훌륭한 실적인지, 아니면 형편없는 실적인지 정확히 알 수 없다.

예를 들어 A기업이 한 해에 1천억원이라는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고 가정해보자. 1천억원이라는 당기순이익이 훌륭한 실적이라고 할 수 있을까? 아마도 정확하게 답을 할 수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매출액과 비교를 해봐야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매출액이 5천억원이라면 훌륭한 실적을 올린 기업으로 봐도 무방하다. 하지만 매출액이 5조원이라면 사정이 달라진다. 매출액 대비 당기순이익이 2%에 불과하다면 실적이 좋다고 평가할 수 없다. 이처럼 재무제표상에 나타난 숫자들은 그 자체만으로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 따라서 재무제표상의 숫자를 보고 기업의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서는 재무제표의 여러 숫자를 상호 비교해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것을 재무비율 분석이라 한다.

재무비율 분석은 재무제표상의 각 숫자를 상호 비교함으로써 기업의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데 유용한 도구이다. 일반적으로 재무비율 분석은 수익성, 안정성, 성장성이라는 세 가지 측면에서 분석한다. 수익성 지표는 기업의 이익창출 능력을 보여준다. 수익성 지표로는 총자본이익률이 있다. 총자본이익률은 총자산 대비 어느 정도의 이익을 창출했는지를 나타낸다. 다음은 주식 투자자들이 특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자기자본이익률이 있다. 자기자본이익률은 자기자본 대비 이익을 얼마나 창출했는지 보여준다. 그리고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이 얼마나 되는지를 나타내는 매출액영업이익률은 기업 고유 활동인 영업을 통한 이익창출 능력을 보여준다는 의미에서 특히 중시된다.

안정성 지표는 기업의 도산 가능성을 파악할 수 있는 지표다. 안정성 지표로는 먼저 자기자본비율을 꼽을 수 있다. 자기자본비율은 총자산 중에서 부채를 제외한 자기자본이 차지하는 비율을 나타낸 것이다. 자본잠식으로 자기자본이 마이너스인 기업은 도산할 가능성이 높다. 안정성 지표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부채비율이다. 부채비율은 총부채를 자기자본으로 나누어서 구한다. 부채비율이 지나치게 높으면 위험하다. 이 밖에 유동비율이나 당좌비율, 이자보상배율 등도 안정성 지표에 해당한다. 성장성 지표로는 매출액 성장률과 영업이익 성장률 등이 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함께 늘어나는 것이 좋다. 매출액은 늘어나는데 영업이익이 줄고 있다면 문제가 있다. 이처럼 재무제표상의 각 숫자를 서로 비교해봄으로써 기업의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또한 재무비율을 다른 기업과 비교해봄으로써 그 기업의 경쟁력을 보다 정확하게 판단할 수도 있다.

계명대 재무상담클리닉센터 부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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