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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의 인물] 탱고의 왕, 카를로스 가르델

강렬하고 매혹적인 탱고 음악은 1910년 이전만 해도 춤과 연주곡의 한 장르에 머물렀다. 이 무렵 등장한 카를로스 가르델은 탱고를 노래로 부름으로써 더 발전시키고 전 세계에 전파했다. 탁월한 미성과 수려한 외모를 지닌 그가 깊은 한을 실어 부르는 노래는 단번에 청중을 사로잡았다.

가르델은 1890년 오늘, 우루과이인 아버지와 프랑스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프랑스와 우루과이를 거쳐 7살 때 아르헨티나로 이주한 그는 탱고의 정서 속에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성장했다. 그는 자신이 부르는 노래를 직접 작곡했으나 정규 음악교육을 받지 못한 탓에 반주자에게 부탁해 악보로 옮겼다. 주로 서글픈 사랑이나 이민자의 향수를 담은 수백 곡의 노래와 많은 히트곡을 남겨 아르헨티나의 국민적 정서를 형성하는 데 이바지했다.

영화 '여인의 향기'에서 알 파치노가 탱고를 출 때 흐르는 '포르 우나 카베차'(Por una cabeza) 역시 가르델이 만든 불후의 작품이다. 유럽과 미국, 아르헨티나를 오가며 절정의 인기를 누리던 그는 1935년, 45세의 나이에 비행기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그는 아르헨티나인들에게 영원불멸의 인물로 남아 오늘날에도 그의 무덤가에는 꽃들이 놓여 있고 그의 동상 손가락에는 팬들이 쥐여준 담배가 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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