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에서는 매년 1년 동안 배운 것을 발표하는 '교육과정 발표회'를 연다. 올해는 10월 24일부터 26일까지 3일 동안 열렸다. 첫째 날은 1'2 학년, 둘째 날은 3'4 학년, 셋째 날은 5'6 학년의 학급 학예회가 열렸고, 셋째 날 밤에는 문화 예술의 밤도 함께 열렸다.
3일 동안 학교는 북적북적 잔칫집 같았다. 우리 6학년의 잔치가 있던 셋째 날, 아침부터 부모님을 맞이할 준비로 분주하게 움직였다. 2교시 부모님과 함께하는 공개수업을 하였는데, 우리 6학년 2반은 자신의 꿈, 즉 진로에 대해 수업을 했다. 앞으로 원하는 직업을 갖기 위해 초'중'고'대학교, 그 이후까지 노력할 일들과 목표를 꼼꼼히 적어보고 친구, 부모님과도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그리고 미래의 명함까지 만들어 보니 내 꿈을 향해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된 듯해 뜻 깊은 수업이었다.
3, 4교시에는 우리가 조금씩 시간을 내어 준비한 학급 예술제가 있었다. 댄스, 악기 연주, 독주, 중창, 코미디 등 준비한 것들을 부모님 앞에 마음껏 자랑하고 박수도 많이 받았다. 마지막으로 우리 반 모두가 참여하여 만들었던 연극으로 학예회를 마쳤다.
그 후 우리들은 부모님들과 급식을 함께 먹으러 갔다. 친환경 급식은 우리 학교의 자랑거리다. 편식이 있는 친구도 우리 학교 급식을 먹으면서 많이 나아졌다고 했다. 평소 집에서도 부모님과 마주 보며 식사하기 어려웠는데 부모님과 함께 식사하는 시간을 가지니 마치 집에서 먹는 듯 기분도, 맛도 좋고 그동안 하지 못했던 이야기나 학교생활을 좀 더 자세히 보여드릴 수 있었다.
오후 6시부터 열리는 문화예술의 밤은 발표회의 하이라이트였다. 방과후학교 시간에 실력을 쌓은 친구들의 바이올린, 플루트, 클라리넷, 가야금, 국악기 연주 등 멋진 공연이 이어졌다. 그리고 가족 합창단, 타악기 앙상블, 어머니 합창단의 화려한 무대가 펼쳐졌다.
무엇보다도 가장 멋졌던 무대는 우리 학교 선생님들의 합창 무대였다. 지금도 그때 선생님들의 합창 소리가 귀에 들리는 듯하다. 아름다운 하모니와 멋지고 신나는 율동으로, 꽉 찬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흥분시켰다. 마지막으로 내가 속해 있는 관현악단의 연주로 우리의 잔치는 막을 내렸다. 이번 잔치는 우리의 기억 속에 영원히 남을 추억의 밤으로 간직되었다.
이제 얼마 후면 졸업이다. 각자의 장점들을 살려준 이 무대, 그리고 많은 것들을 이뤄낸 교실과 헤어진다. 이 모든 것이 있는 우리 학교에서 내가 함께한 모든 시간들을 추억의 앨범 속에 고이고이 간직하며 선생님들, 친구들과 함께 만든 소중한 시간들은 내가 앞으로 살아가는 동안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지금부터 우리는 각자의 길을 걸어갈 것이다. 그렇지만 20년 후 함께 모였을 때 더욱 더 멋진 모습으로 우리 학교를 빛내고 있으리라 기대한다.
글'경북대사대부설초교 6학년 백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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