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때보다는 역동적이었지만 후보들의 진면목을 확인하기에는 여전히 부족함이 많았다."
10일 진행된 2012년 제18대 대통령선거 제2차 TV토론회를 지켜본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각 후보가 주어진 규칙을 지키고자 노력했지만 전략적으로 정치공세를 펴고자 하는 후보의 공격을 막을 수 없는 점은 한계로 지적했다.
이날 제2차 토론회에 앞서 가장 주목받았던 인사는 지지율이 가장 낮은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였다. 이 후보는 4일 제1차 TV토론회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해 출마했다'는 독설을 쏟아낸 바 있다.
이 후보는 이날도 박 후보를 향해 파상공세로 일관했다. 박 후보 낙선을 위해 출마했다는 소신을 재차 확인하는 한편 박 후보가 생활비 명목으로 전두환 전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6억원과 관련 세금납부 문제를 물고 늘어졌다. 또한 '차떼기'로 대표되는 재벌과 한나라당 사이의 정경유착 사건을 다시 들추기도 했다.
이 후보는 1차 토론 때와 마찬가지로 박 후보를 향해 날을 세웠지만 '막말 파동'을 의식한 듯 발언 수위는 약간 조절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후보가 강공으로 나오자 1차 토론에서 무대응으로 맞섰던 박 후보가 정면돌파를 시도했다. 박 후보는 이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의 '후보 단일화'에 대한 이 후보의 명확한 입장을 요구하는 한편 이 후보가 중도사퇴할 경우 통합진보당은 27억원의 정당국고보조금만 챙기는 '먹튀'가 된다고 반격했다. 또한 박 후보는 이 후보가 최저임금액 등 단순한 사실관계를 묻는 질문을 계속 던지자 "스무고개는 대선 후보 토론회에 맞지 않는다"며 보다 품격있는 토론 태도를 주문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1차 토론회에서 '존재감'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 했던 문 후보는 2차 토론 때부터 전투력을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박 후보를 상대로는 구체적인 정책의 맥락을, 이 후보를 상대로는 공약의 현실 가능성을 추궁하는 모습을 보이며 다소 활력을 찾았다.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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