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구경을 하기 위해 병아리는 알 속에서 밖으로 쪼아대야 하고 밖에서도 어미 닭이 그 소리를 듣고 화답해야 한다. 이렇게 안과 밖이 동시에 화답을 이뤄야 목적한 바가 이루어지는 법이다. '줄탁동시'란 고사성어가 생겨났다.
대통령선거에서도 줄탁동시의 협력이 필요하다. 선거 과정을 구성하는 큰 요소인 후보자와 유권자 간 역할이 잘 조화돼야 공명선거가 이뤄지고 참된 대의민주주의를 실현할 수 있다. 후보자는 올바른 정책과 진정성으로 국민의 뜻을 모아 민주주의 가치를 발전적으로 지속시키고, 유권자는 선거라는 수단을 통해 자신의 정치적 의사를 정확하고 빠짐없이 행사해야 한다.
그러면 이번 대선에서 후보자와 유권자는 어떤 역할을 수행해야 할까? 먼저 후보자는 매니페스토(Manifesto'정책선거)를 실천해야 한다. 추상적이고 실현 가능성이 없는 공약을 배제하고 구체적인 목표, 실시 기한, 이행 방법, 재원조달 방법 등을 공식화해 선거 후 반드시 지키겠다는 약속을 국민에게 공표하고 당선되고 나서는 반드시 실천에 옮기는 것이다. 또한, 흑색선전, 돈 선거 등 잘못된 선거 관행을 버리고 정책 중심의 정정당당한 대결을 통해 깨끗한 선거, 공명선거를 반드시 이뤄야 한다.
유권자는 후보자가 제시한 정책이나 공약이 구체적으로 작성된 것인지,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것인지, 실현가능성이 있는지 등을 꼼꼼히 따져보고 투표에 임해야 한다. 최소한 가정에 배달되는 선거공보도 살펴보고 TV토론도 챙겨보는 약간의 수고스러움이 동반되어야 한다. 유권자가 바로 서고 주인의식을 가져야 올바른 선거문화가 정착될 수 있다.
각 정당과 후보자는 이번 선거의 시대정신으로 소통과 통합을 내세우고 있다. 어느 일방의 노력으로 이뤄내기 어려운 어려운 국정과제다. 후보자와 유권자가 함께 힘을 모을 때 새로운 정치, 희망의 대한민국이 펼쳐지는 것이다.
임성식/경북도 선관위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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