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에 대한 대구경북의 지지세는 그야말로 '콘크리트'였다. 앞선 조사에서 박 후보는 전국 각 권역 가운데 대구경북에서 가장 높은 지지율을 얻은 데 이어 이번 조사에서도 70%에 육박하는 지지율로 수위를 달렸다.
특히 대구에서는 64.6%에서 66.8%로 열흘 사이 2%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경북은 71.9%에서 71.3%로 소폭 낮아졌다. 대구경북의 투표 의향(꼭 투표 90.2%, 아마 할 것 6.7%)이 전국 최고를 기록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관계자는 "TV 토론회에서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로부터 공격받는 모습이 보수층 유권자들을 결집시키는 계기가 된 것 같다"며 "안철수 전 후보의 구원등판도 지역에서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의 지역 지지율도 다소 올랐다. 문 후보는 지난 조사에서 대구 19.8%, 경북 16.0%에 그쳤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각각 23.5%, 18.5%로 상승했다. 이는 문 후보가 지난달 30일 처음으로 대구 유세를 펼치는 등 민주당의 적극적인 지역 공략이 반영된 측면도 있지만 안 후보의 사퇴 이후 일부 지지층이 문 후보 지지대열에 가세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안 후보 사퇴 이전 누구를 지지했느냐는 질문에서 문 후보는 대구경북에서 9.0%에 그친 반면 안 씨는 20.8%에 이르렀다.
지지 후보에 대해 '모름'무응답'이라고 답한 대구경북 유권자의 비율은 지난 조사 13.1%에서 9.6%으로 3.5%포인트 낮아졌다. '지지 후보가 바뀔 수 있다'는 응답 역시 16.8%에서 14.9%로 감소했다. 둘 다 전국 최저 수준이다.
한편 다른 여론조사기관의 조사에서는 박 후보와 문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약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JTBC와 리얼미터가 지난 10, 11일 유권자 2천 명을 대상으로 유무선전화 임의걸기 방식으로 진행한 조사(신뢰수준 95%, 오차범위 ±2.2%포인트)에 따르면 박 후보 47.8%, 문 후보 45.6%로 집계됐다. 격차가 앞선 조사 5.1%포인트에서 2.2%포인트로 좁혀진 것이다.
동아일보와 리서치앤리서치가 11일 전국 유권자 1천 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임의걸기 방식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신뢰수준 95% 오차범위 ±3.1%포인트)에서는 박 후보가 45.3%로 문 후보(41.4%)에 3.9%포인트 앞섰다. 또 오마이뉴스'리서치뷰가 11일 3천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신뢰수준 95% 오차범위 ±1.8포인트)에서는 박 후보 48.1%, 문 후보 46.1%로 나타났다.
한편 공직선거법상 이번 대선의 여론조사는 13일 이후 실시한 것은 공표할 수 없다. 여론조사 공표 금지기간 동안 양 측의 실수나 투표율에 따라 여론조사와는 다른 투표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도 있어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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