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이 내린 이달 7일 휠체어로 눈길을 지나는 장애인을 위해 눈을 치워준 경찰관의 사진이 인터넷에 올라 네티즌들에게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사진의 주인공은 예천파출소에 근무하는 강인천(40) 경사와 송영현(58) 씨 부부. 강 경사는 동료인 김호현(44) 경사와 함께 예천읍 동본리 한 농장 주변을 순찰하던 중 휠체어를 타고 눈을 치우는 송 씨와 힘겹게 휠체어를 밀고 가는 송씨의 부인 방성자(53) 씨를 발견했다. 외딴 집으로 통하는 한적한 시골길에 송 씨는 휠체어에 탄 채 땀 흘려 눈을 치워가며 움직이려고 애를 썼으나, 제대로 움직일 수 없었다는 것.
두 경찰관은 순찰차를 세우고 도로에서 송씨 부부의 집 마당까지 50여m 구간에 쌓인 눈을 깨끗하게 치워 이들 부부가 무사히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했다.
방 씨는 "볼일을 보러 나갔다가 집으로 돌아오던 중 폭설로 길 위에서 옴짝달싹도 할 수 없을 뻔했는데, 눈을 치워줘 너무 고마웠다"고 경찰관에게 연신 고마움을 표했다.
이 소식과 사진이 다음 아고라와 트위터 등을 통해 확산되자, 두 경찰관을 칭찬하는 글들이 잇따르고 있다.
한 네티즌은 "추운 날씨에 무심코 지나쳤을 수도 있었지만 적극적으로 나서 솔선수범한 모습이 참 훈훈했다"며 "저런 모습이 진정한 경찰의 모습"이라고 말했다. 소설가 이외수 씨도 자신의 트위터에 "국민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경찰관"이라고 소개했다.
강 경사는 "휠체어에 몸을 의지하고 열심히 눈을 치우는 남편과 혹여나 미끄러질까 봐 그 뒤를 꼭 붙잡고 있는 부인의 모습이 안타까웠다. 이런 상황에서라면 누구나 그렇게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예천'권오석기자 stone5@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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