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5년 이후 27년 만에 가장 강력한 초겨울 한파가 전국을 강타하고 있다. 기상청도 한파 경보를 발령하는 등 연일 추위 대비를 당부하고 있다. 사람이 자연현상을 거스를 수는 없는 법. 꼼꼼한 방한 대책과 건강관리가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추위에 노출(?)된 공무원들
정부가 에너지 절약을 위해 공공기관의 실내 온도를 대폭 낮추면서 공무원들도 추위 대비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내복 입기와 두툼한 외투차림의 근무는 기본이다. 추위에 약한 여직원들은 무릎 담요와 핫 팩, 털 슬리퍼에 목도리 등 다양한 방한용품을 챙겨와 사무실에서 착용한다.
행정안전부는 에너지 10% 절감대책으로 지난달 13일 전국 지방자치단체 등 공공기관에 난방온도를 18℃로 조정하는 내용의 '공공기관 긴급 전력소비 절감 추진 지침'을 내려보냈다. 올 들어 처음으로 수은주가 영하 9도까지 떨어졌던 이달 10일 공무원들은 추위를 견디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동원했다.
대구시 중구청의 경우 직원들은 저마다 두꺼운 외투를 껴입은 채 일을 했다. 목도리로 꽁꽁 싸매고 무릎 담요로 하체를 덮는 등 단단히 무장(?)을 한 것이다.
특히 대부분 직원들이 실외에서 현장근무를 해야 하는 도시관리과 직원들은 겨울이 가장 곤혹스럽다. 양수용 도시관리 과장은 "우리 과의 주요 임무가 가로정비와 광고물정비, 공원녹지관리 등인데, 모두 추위에 노출된 현장에서 이뤄진다. 추위와 싸워야 하는 부서라 혹한기에는 업무에 어려움이 많다"고 한다.
폭설과 맹추위 속에서도 교통안내와 불법 주정차 단속을 해야 하는 교통과, 도로관리 상태를 관리하는 건설관리과 등의 직원들도 추위와 한바탕 전쟁을 치르고 있다. 도시관리과 장호천 가로정비 담당자는 "요즘처럼 추운 날에는 내복에다 두꺼운 등산용 양말과 핫팩은 기본용품"이라고 한다.
◆건강 관리 잘 해야
추위는 노인이나 지병이 있는 사람들에게 가장 큰 위협이 되고 있다. 겨울은 다른 계절에 비해 감기와 같은 건강상의 문제들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문제들은 노인들에게 흔히 발생한다. 노인들은 상대적으로 기온 등 환경변화에 대한 인체의 적응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노인들의 경우 고혈압, 당뇨, 관절염 등 여러 질병을 가진 경우가 많으므로 날씨 변화에 따라 이런 질병이 악화하고 합병증이 생길 위험성이 높아질 수 있다. 노인들이 주의해야 하는 대표적인 겨울철 질병으로는 ▷뇌졸중(중풍)과 협심증, 심근경색 등 심뇌혈관계 질환 ▷관절염 악화 ▷골절 ▷감기나 독감 등의 호흡기질환 ▷피부건조증 등이 있다.
◆방한 의류'용품 불티
스타일뿐 아니라 보온성, 방수, 미끄럼방지까지 다양한 기능성 방한제품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몸 전체를 보온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사람은 발이 따뜻해야 추위를 잘 견딜 수 있다. 서문시장 4지구 '라라 유통' 이화연 대표는 "최근 몇 해 동안은 어그부츠가 큰 인기였다. 하지만 습기에 약하고 튼튼하지 못한 단점이 있다. 올해는 보온효과는 물론 스타일도 살려주는 털 달린 패딩 부츠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했다. 방한복과 보온용 이불, 발열 내복도 많이 있다. 서문시장 4지구 이불전문상가 규수방 김영옥 대표는 "요즘 가볍고 따뜻한 초극세사 이불을 찾는 고객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여성방한복 전문점 '불티나' 양명희 대표도 "여성 옷은 날씨에 민감하다. 최근 맹추위가 이어지면서 패션감각도 살리고 보온성도 뛰어난 털 소재가 가미된 방한복이 인기"라고 했다. 야외활동이 많은 사람은 휴대용 손난로가 필요하다. 휴대용 기름 손난로는 최대 10시간까지 온도가 유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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