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쟁률 4대1…도심 골목투어 '인기 폭발'

초등학교 5학년 이다윤(12'대구 수성구 황금동) 양은 최근 골목투어 체험학습을 통해 대구 근대박물관과 청라언덕 등을 둘러보고 대구를 새롭게 보게 됐다. 예전엔 별 볼일 없다고 생각한 도심 골목길에 역사문화적 가치가 숨겨져 있다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던 것. 이 양은 앞으로도 도심 골목을 샅샅이 누빌 계획이다. 이 양은 "대구에 대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던 체험학습이었다. 다음에 부모님과 함께 오고 싶다"고 했다.

대구시, 대구시 교육청, 중구청, 매일신문사, 골목투어사업단 공동 주관으로 대구 도심 골목 구석구석을 탐방하는 '대구 도심 역사'문화 골목투어 체험학습'(이하 체험학습)이 학생과 학부모로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체험학습이 교육과 문화관광을 접목한 콘텐츠로 자리 잡으면서 청소년들에게 대구 도심골목에 대한 관심과 애향심을 길러주고 있다. 골목투어 사업단에 따르면 올해 체험학습에 참여한 학생과 학부모, 교사는 1만2천99명으로 지난해 6천396명에 비해 89.2% 증가했다. 한 달 평균 1천 명가량이 체험학습에 참가한 셈이다.

참여 학교는 모두 112개교로 지난해 59개교에 비해 크게 늘었다. 지난해엔 초등'중학교만 참여한 반면 올해는 11개 고교가 참여했다.

사업단에 따르면 학교 간 참여 경쟁률은 무려 4대 1에 달한다. 체험학습이 인기몰이를 하자 사업단은 올 9월부터 화'목'금요일 뿐만 아니라 토요일에 창의적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추가로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체험학습 중 교육적으로 도움이 되었던 장소로는 대구 근대역사관과 매일신문사 신문전시관이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이중 남학생은 매일신문사 신문전시관을, 여학생은 대구 근대역사관을 1위로 꼽았다. 체험학습 코스에는 대구근대역사관, 매일신문사 전시관, 계산성당 등 10곳이 있으며 내년에는 국채보상운동기념관과 2'28기념관이 추가된다.

체험학습은 옛 도심에 대한 관심을 늘리는 기폭제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골목투어 사업단이 올해 체험학습에 참가한 대구지역 학생, 인솔교사, 참가 학부모 등 2천49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85.0%(1천742명)가 '다시 도심을 찾겠다'고 응답했다. 동행한 교사의 75.3%(140명)는 '도심 골목 체험학습이 확대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도심 골목 방문이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고 계속 이어져 도심 활성화로 이어지는 것도 고무적이다. 몇 년 전만 해도 대구 도심 골목은 사람들의 발길이 뜸한 곳이었지만 골목투어를 통해 골목길에 학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설문조사에서 '체험학습 후 무엇을 할 계획인가'라는 물음에 '부모님과 다시 오거나 친구에게 추천하겠다'는 응답이 77.6%로 나타났다. 이 밖에 '둘러봤던 곳에 대한 자료를 좀 더 찾아보겠다'는 응답이 18.7%를 차지했다.

골목투어 사업단 조지현 센터장은 "골목투어 체험학습이 단순히 골목을 둘러보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골목에 담긴 역사'문화적 가치도 함께 설명해 주고 있어 살아있는 역사를 배우는 창의적 체험학습의 장이 되고 있다"고 했다.

신선화기자 freshgir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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