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 21일 150여 명의 학생과 첫 골목투어 체험학습에 나선 날에 봄비가 내렸습니다. 대구시교육청에서 빗길 안전을 이유로 골목투어를 미루자고 했지만 체험학습을 강행했습니다. 수천 번 걸었던 도심 골목길의 안전성에 확신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이권희(49) 문화산업전문기업 ㈜ATBT 대표는 골목투어 체험학습의 산파다. 처음 150명으로 시작했던 골목투어 체험학습은 어느덧 참가 학생만 2만 명에 다다랐다.
이 대표가 도심 골목을 체험학습과 연계할 계획을 세운 것은 도심 골목 굽이굽이마다 대구 역사가 묻어있음을 발견하면서부터다. 그는 "대구 도심은 역사와 전통문화가 비교적 온전한 형태로 보전돼 있지만 안타깝게도 그간 주목받지 못했다"며 "골목의 숨겨진 매력을 발굴해 도심을 재창조하는 계기를 만들고 싶었다"고 했다.
이 대표는 도심 재창조의 시발점이 '도심 골목 역사'문화 체험학습'이라고 강조했다. 도심 재생을 만들어 갈 주인공은 결국 지역의 학생들이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점으로 흩어진 역사'문화자산을 선으로 연결해 학생들이 다녀가게 한다면 지역에 대한 애향심은 물론 북적대던 옛 도심의 모습을 찾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 대표의 예상은 적중했다. 체험학습을 다녀온 후 '대구에 대한 관심이 늘었다'는 학생들이 속속 생겨났다. 부모님 손을 붙잡고 골목을 다시 찾는 학생도 있었다. 도심 곳곳에서 체험학습을 하는 학생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되면서 옛 도심이 조금씩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이 대표는 골목투어 체험학습은 무한한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도심골목 체험학습이 지속성을 가질 수 있는 매개체가 필요합니다. 교육청과 연계해 교과과정의 하나로 넣어 좀 더 많은 학생이 대구 도심을 다녀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신선화기자 freshgir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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