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우울증/사이토 다마키 지음/ 이서연 옮김/ 한문화 펴냄
현대인들에게 직장은 가정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다. 하지만 퇴근하면 생기가 넘치는데 출근만 하면 우울해지고 기력이 떨어진다, 약을 먹어도 휴식을 취해도 좀처럼 낫지 않는다고 말을 하는 이들이 상당수. 이것은 단순한 꾀병일까 아니면 정신적 문제로 봐야 할까.
2005년 은둔형 외톨이(히키코모리) 개념을 처음으로 체계화했던 저자는 이번에는 직장에만 가면 우울한 기분에 사로잡히는 젊은이들을 마냥 게으름이나 어리광으로 볼 게 아니라 신종 우울증인 '사회적 우울증'으로 진단하고 개인이 아닌 사회적으로 함께 풀어가야 할 숙제로 제시했다.
저자에 따르면 사회적 우울증은 컨디션 저하, 집중력 감퇴, 기력 소진 같은 막연한 느낌을 준다고 한다. 기존 우울증은 주로 성실하고 근면한 사람 가운데 나타났지만 신종 우울증은 애초부터 도피 성향이 있는 사람이 많이 걸린다는 점도 차이점이다. 그러면서 저자는 이를 '개인의 병리'가 아닌 '가족과 사회 시스템의 병리'로 봤다. 증상은 가벼운데 낫기 힘든 이유도 그만큼 병에 영향을 미치는 환경적 요인이 다양하고 복잡해졌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신종 우울증의 원인과 치료법을 모두 사회적 관계에서 찾기에 저자는 신종 우울증을 '사회적 우울증'이라고 불렀다.
저자는 이러한 증상을 보이는 사람을 엄연한 우울증 환자로 보고 치료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기존 우울증에 적용되는 약물치료 대신 가정이나 회사에서 관계 개선을 통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는 것. 집에서는 대화를 통한 공감 형성, 생활 습관에 규칙 정하기, '나'를 중심으로 한 의사 표현 등이 필요하다. 직장에서도 동료와 관계를 강화해 '사람이 곧 치료제'가 되도록 해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했다. 224쪽. 1만3천원.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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