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시대부터 시작된 대구경북 섬유산업을 정리하고 싶었습니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 박원호 본부장은 25년간 '섬유'만을 생각해온 인물이다. 연구원 신분이지만 현장을 두루 돌아보고 기업인들과의 잦은 만남을 통해 과거 지역 섬유 역사를 다방면에서 파악해 온'섬유인'이다.
박 본부장이 최근'섬유풍속, 2100년간의 이야기'라는 책을 펴냈다. 그동안 섬유와 관련해 다양한 책들이 나왔지만 지역 섬유 산업의 역사와 현황, 인물들까지 두루 집대성한 것은 박 본부장의 책이 처음이다.
박 본부장은 누군가가 해야 할 일을 자신이 대신 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섬유인으로 살아오면서 지역 섬유를 알고 싶었던 나의 욕구가 집필까지 이어진 것 같다"며 "많은 이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이 책은 최초의 섬유풍속백과사전으로 평가받고 있다. 대구경북섬유를 일구어 온 사람들을 중심으로 한 재미난 이야기거리와 섬유용어 및 상식 정리 등을 책에 담았다.
박 본부장은 "25년간 근무하면서 모은 자료들을 바탕으로 집필을 시작한지 4년 만에 이야기집을 세상에 내놓게 됐다"며 "연구원으로 근무하면서 만나게된 수많은 섬유 역군들의 이야기를 써놓았다"고 말했다.
박 본부장은 1990년 '대구섬유산업사' 기획편집을 시작으로 '합섬직물업의 구조고도화 방안', '북한의 섬유산업 동향 보고서' 등 섬유역사와 산업을 주제로 다양한 책을 펴냈다. 박 본부장의 이런 활동은 1987년 섬개연에 입사해 여러 자리를 거치면서 축적한 지식과 경험이 밑바탕이 됐다.
박 본부장은 백욱기 초대 섬개연 이사장에서부터 이춘식 현 섬개연 원장과 박호생 섬개연 이사장까지 보좌한 경력을 갖고 있다. 그는 "지역 섬유 원로들과 만난 자리에서 재미난 섬유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며 "이러한 이야기를 좀 더 살리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지역 섬유 역사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박 본부장은 "이번 책을 통해 대구경북 지역민들이 섬유와 좀 더 가까워지고 섬유산업이 낡은 산업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날 수 있기를 바란다"며 "경기불황 속에도 섬유의 끈을 놓지 않으려는 섬유인들이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이 자료가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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