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국인 첫 아르헨 진출 김귀현, 대구FC 입단

아르헨티나에서 축구로 성공 스토리를 쓴 김귀현이 대구FC 입단을 위해 16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대구FC 제공
아르헨티나에서 축구로 성공 스토리를 쓴 김귀현이 대구FC 입단을 위해 16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대구FC 제공

축구 선수로 인생의 성공 스토리를 쓰고 있는 김귀현(22)이 대구FC에 입단했다.

대구FC는 17일 "한국인 최초로 아르헨티나 1부 프로팀에 입단했던 수비형 미드필더 김귀현을 영입했다"고 밝혔다.

김귀현은 16세 때 아르헨티나 3대 명문 구단 중 하나인 벨레스 사르스필드 유소년 팀에 입단한 후 2008년 프로 계약을 체결, 한국인 최초로 아르헨티나 1부 프로팀에 등록한 선수다. 벨레스는 세르히오 아구에로(맨체스터 시티), 에스쿠데로(FC서울) 등 스타플레이어들을 배출한 아르헨티나 최고 수준의 유소년축구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이 중 유소년 출신이 프로팀과 계약을 하는 경쟁률이 20만 대 1에 가까워 당시 김귀현의 프로 계약은 현지에서도 큰 화제를 모았다. 그는 2009년 벨레스 구단 사상 최초로 동양인으로 2군 주장을 맡았으며, 2010년 1군으로 승격하며 연장계약을 했다. 당시 벨레스는 바이아웃 조항으로 500만유로를 책정할 만큼 김귀현을 팀 내 최상위 유망주로 분류했다.

김귀현은 국내에서도 주목받았다. 2008년 U-20 대표팀에 발탁돼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고, 2011년 올림픽 대표팀에 발탁돼 3월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중국과의 평가전에 선발 출전했다. 당시 전남 신안군 임자도 출신인 그가 중학교 2학년 때 외국인 코치를 따라 혈혈단신 아르헨티나로 축구 유학을 떠나 올림픽 대표로 돌아오기까지의 사연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축구팬 등에게 큰 감동을 전했다.

키 168㎝, 몸무게 72㎏인 김귀현은 아르헨티나에서 '제2의 마스체라노(바르셀로나)'로 불릴 정도로 수비형 미드필더로 인정받았다.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상대 공격을 1차로 저지하는 능력과 패스 능력을 갖췄으며 투지가 좋고 킥도 정교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구FC는 김귀현이 내년 시즌 중원에서 살림꾼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구FC 김재하 대표이사는 "아르헨티나 교민을 통해 김귀현의 활약상을 전해 듣고 영입을 추진했다"며 "김귀현이 내년 K리그에서 대구 돌풍의 한 축이 되어 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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