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에서 한국인 1호 프로 선수로 활약한 김귀현(22)이 17일 대구스타디움에서 대구FC에 입단했다. 김귀현은 아르헨티나 3대 명문 클럽 중 하나인 벨레스 사르스필드 1군에서 활약한 수비형 미드필더로 지난해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에도 발탁돼 주목받았다.
이날 입단식 후 기자회견에서 김귀현은 "대구FC 김재하 대표이사가 언론 인터뷰에서 내년 시즌 목표가 4강이라고 밝힌 것을 봤다. 팀 목표 달성에 보탬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빡빡머리인데, 좋아하는 스타일인가.
▶별명이 '365일'이다. 항상 같은 머리를 하고 있어 붙은 별명이다. 빡빡머리가 축구하기에 가장 좋다.
-아르헨티나에서 유명세를 타다 왜 K리그로 눈을 돌렸나.
▶내가 있던 벨레스는 지금 '황금기'(최근 4년간 1부 리그에서 3차례 우승)다. 그만큼 실력 있는 선수들이 많아 출전 기회가 쉽게 오지 않았다. 경기에 뛰기 위해 한국무대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대구에서 지속적으로 내게 관심을 보였고, 나도 내 꿈을 이를 수 있는 최고의 클럽이 대구라 생각했다.
-포지션이 수비형 미드필더인데, 하고 싶은 역할은.
▶아르헨티나에서 줄곧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그라운드에서 팀을 위해 헌신하고 희생하는 것이 나의 역할이다. 기회가 주어지면 중원에서 공수를 조율하는 살림꾼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 악역도 해야 하는 자리라 파울을 많이 했다. (그러나) 퇴장은 많이 당하지 않았다.
-K리그를 처음 경험하는데, 아르헨티나 리그와 비교하면.
▶대구FC 경기를 영상을 통해 보면서 팀플레이 스타일을 파악했다. 울산이 올해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했듯 K리그 수준은 아시아 최고인데다 상향 평준화돼 있다고 생각한다. 아르헨티나와 다른 점은 있겠지만 빨리 적응할 수 있을 거라 확신한다.
-선수로서 최종 목표는.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대학 전공에 따라 직업을 가진 사람이 많이 없는 것처럼 이러한 특권은 아무나 가질 수 있는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내가 좋아하는 축구를 직업으로 하고 있는 나는 정말 행복한 사람이다. 축구를 통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해보고 싶다.
-지난해 3월 울산월드컵축구장에서 열린 올림픽대표팀의 평가전 때 경기장을 찾은 아버지(투병 중)에게 큰절을 해 화제가 됐는데.
▶아버지는 멀리 이동할 때는 산소 호흡기에 의존해야 할 정도로 몸이 좋지 않다. 하루빨리 뛰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전남 신안군 임자도 출신인 김귀현은 중2 때 남해에서 열린 축구교실에 참가했다 지도를 맡은 아르헨티나 코치를 따라 혈혈단신 아르헨티나로 축구 연수를 떠났다. 벨레스 유소년 팀에 입단한 그는 2008년 벨레스와 프로 계약을 체결했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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