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기 못하죠" 미래를 바꿀 소중한 권리

나는 이래서 꼭! 투표 한다

제18대 대통령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투표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좌우한다"는 신념을 갖고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이들을 세대별로 만나봤다. 이들은 하나같이 투표를 국민의 권리라고 강조했다.

▶신동엽(19'대구 동구 효목동)=고등학교 때 학생들이 교내에서 겪은 문제점과 바라는 점을 카드에 적어 전시하는 '청소년이 바란다 지금' 캠페인을 한 적이 있다. 청소년들이 두발자유, 야간 자율 수업 선택제 등을 바란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변화는 목소리를 내는 것에서 시작하는 것임을 알게 됐다. 이제 나에게도 제18대 대통령 선거에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첫 투표권이 주어졌다. 차기 대통령은 경쟁 사회로 몰아넣는 교육이 아니라 꿈을 찾아줄 수 있는 교육 제도를 만드는 사람이 됐으면 한다.

▶이민정(24'대구 중구 대신동)=2007년 12월 이후 5년 동안 투표권의 무게를 피부로 느껴야 했다. 최저임금도 못 받고 일해야 했던 편의점과 프랜차이즈 업체와 경쟁에 밀려 문을 닫아버린 단골 빵집에서 말이다. 대학을 졸업해도 취업을 제때 하지 못해 느껴야 하는 삶의 절망감이 우리 또래의 익숙한 모습이 돼 버렸다. 취업과 결혼을 하고, 자식을 길러야 하는 우리 사회의 미래는 다시 내 손에 쥐어진 투표권에서 시작한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시민의 몫인 투표권을 행사하는 것엔 내 삶에 대한 책임감도 포함돼 있다. 그래서 나는 투표한다.

▶채영호(37'대구 북구 읍내동)=민주주의 국가에 살고 있는 국민이 갖는 가장 큰 권리이자 의무가 투표다. 투표를 하려는 마음마저 사라지게 하는 정치권의 행각이 하루 이틀 일은 아니다. 그러나 무조건적인 정치 혐오로 투표하지 않는다는 것을 신조처럼 여겨서는 곤란하다. 이는 먹을 것이 없어 굶주리는 나라에서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는 말과 다를 바 없다. 투표는 최선의 선택을 하는 것이 아닌 차악을 선택하는 것으로 이해해야 할 것이다. 덜 나쁜 쪽을 선택하는 국민의 뜻을 정치권이 수렴해야 더 나은 세상을 꿈꿀 수 있지 않겠는가.

▶황병건(49'대구 달서구 월성동)=객관적으로 정치인들을 바라보면 어느 누구도 마음에 드는 사람이 없겠지만 단지 싫다는 이유만으로 민주 시민의 권리이며 정치인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투표를 포기한다면 내 집 곳간을 활짝 열어 놓는 것과 다름이 없을 것이다. 투표는 내가 제일 마음에 드는 사람을 뽑는 것이 아니라 제일 싫어하는 사람이 당선되지 않도록 그나마 가장 덜 싫은 사람을 찍는 것이다. 선거철이 되면 모든 정치인이 고개 숙이는 이유는 그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것이 국민 모두가 가지고 있는 투표권이라는 것을 명심하고 꼭 권리행사를 하자.

▶배진희(52'대구 남구 봉덕동)=경제가 살기 위해선 중산층이 살아야 한다.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중산층이 다 사라졌다. 서민층이 중산층으로 올라갈 수 있게 하기 위해 우리나라를 잘 이끌어갈 대통령이 필요하다. 어려운 경제 상황이 대통령이 바뀌면서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고 있다. 그러려고 우리가 투표를 해야 한다. 서민들이 잘 먹고 잘 살 수 있도록 하는 대통령, 서민층이 중산층이 될 수 있는 정책을 만드는 대통령을 뽑기 위해 투표를 해야 한다. 서민들이 더 잘 살 수 있도록 하는 대통령이 뽑히길 바란다.

▶임휘상(65'대구 북구 매천동)=투표는 단순히 '권리를 행사하기 위한 행동'이 아니다. 우리나라를 발전시키고 업그레이드시킬 대통령이 누구인지를 판단하고 선택하는 것이다. 후보 간의 정책을 잘 비교해야 하고 허위정보나 흑색선전에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 더 발전한 나라의 모습을 만들기 위해 좋은 정책을 가지고 그 정책을 실현할 역량이 있는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들어야 한다. 우리나라를 앞으로 잘 이끌어갈 사람을 우리 손으로 뽑는 건 당연한 일이다. 국민이 잘 판단해서 우리나라를 앞으로 잘 이끌어갈 후보를 대통령으로 뽑아줄 것이라고 믿는다.

▶이숙자(72'여'대구 북구 고성동)=이념보다 실리가 중요하다. 여성으로서 억눌려 지낸 과거를 생각하면 이번 대선이 전환점이 될 것이다. 딸과 손녀에게 미래를 열어줄 수 있는 대통령을 내 손으로 뽑을 기회가 온 것이다. 그간 여성의 지위가 점차 향상됐지만, 여성 대통령을 운운할 정도가 됐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어머니의 마음으로 경제난에 시름하는 국민을 어루만져줄 사람을 원한다. 알뜰하게 나라 살림을 꾸려나갈 사람을 뽑겠다. 투표를 통해서 말이다. 선거 때만 머리를 조아리며 악수를 청하는 후보들에게 한 표의 힘을 보여줄 것이다.

▶김목연(81'대구 달서구 신당동)=미국 소설 '큰 바위 얼굴'에는 말을 잘하는 정치인이 나온다. 유권자들은 진정한 지도자인 '큰 바위 얼굴'이 나타나길 바라고 있지만, 정치인들의 달콤한 말에 항상 속아 왔다. 후보들이 내놓는 공약이 전부 지켜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일제강점기, 6'25전쟁을 겪은 세대로서 나라의 중심이 바로 서야 국민이 편안해진다고 생각한다. 분단국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국가 안보다. 내 한 표가 나라를 바로 세운다.

김태진'이지현'이화섭'신선화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