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눈앞에 두고도 늘 힘들게 학업을 이어가는 지역 학생들을 위해 힘이 되고 싶다는 말을 했습니다."
고(故) 박상윤 전 경주시교육장의 부인 김광자(75) 씨는 "고인의 뜻에 따라 큰돈은 아니지만 사회에 환원하고 싶다"면서 18일 경주시청을 방문해 최양식 경주시장에게 장학금 5천만원을 전달했다. 4년 전 고인이 된 박 교육장의 뜻에 따른 것.
고 박 교육장은 48년간 후학 양성과 지역 교육 발전을 위해 온 힘을 쏟았다. 교육장 재직 당시에도 사회 활동과 재능 기부 등 봉사활동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며 학생들의 교육을 위해 노력했다.
박 전 교육장은 신장암에 걸려 병마와 싸울 때도 김 씨를 불러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일이 '지역 학생들을 위한 교육'이라는 말을 되풀이할 정도로 지역 교육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 김 씨는 고 박 교육장의 유지를 받들어 3년 전부터 퇴직연금과 절약한 생활비 등을 차곡차곡 모아 이날 장학금을 기부했다.
김광자 씨는 현재 경주시 실버합창단원으로 활동하며 지역사회를 위한 공연을 펼치고 있다.
김광자 씨는 "2년 정도 돈을 더 모아 시에 전달하고 싶었지만 건강이 어떨지 몰라 모은 돈을 먼저 기부하게 됐다"며 "경주시가 학업을 이어가는 학생들을 위해 잘 써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남편의 뜻을 이어받아 건강이 허락하는 한 1년에 한 번 이상은 나누는 삶을 살고 싶다"고 전했다.
최양식 경주시장은 "고 박 교육장과 김 씨의 이야기를 듣고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흐르고 마음이 참 따뜻해졌다"며 "우리 사회에 서로 아끼고 배려하고 가진 것이 있으면 나눌 수 있는 기부 문화 바이러스가 확산되길 바란다"고 했다.
경주'이채수기자 c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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