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선거에 대한 관심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결과를 맞히는 내기 열풍이 선거관리위원회에도 불고 있다. 다만 누가 대권을 차지할 것이냐가 주요 관심사인 일반 직장인들과 달리 투표율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게 다르다.
19일 선관위 관계자들에 따르면 투표일 며칠 전부터 사무실별로 점심'소액을 건 '게임'이 시작됐다. 70% 이상이 될 것이란 직원이 60%대를 예상한 직원보다 조금 더 많았다는 후문이다. '투표율 72%'에 걸었다는 한 직원은 "서로 지지하는 후보는 달라도 선거를 축제 분위기로 만들자는 생각에 모두 동참했다"며 "내기에 이기기 위해서라도 투표한 뒤 사무실에 출근했다"고 귀띔했다.
선관위 직원들의 투표율에 대한 관심은 여야 두 후보가 벌이는 초박빙 승부의 최종 변수는 투표율이 될 것이라는 분석과도 맞물려 있다. 선관위가 최근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 의향을 조사한 결과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응답한 적극투표층은 79.9%였다. 그러나 역대 대선에서 여론조사 결과보다 실제 투표율이 낮았던 점을 감안하면 실제 투표율은 70% 안팎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
특히 투표율 내기에는 '자기 합리화' 심리도 한몫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투표율이 높을수록 선관위의 투표율 향상 캠페인이 주효했다는 논리가 설득력을 얻기 때문이다. 지역 선관위 한 관계자는 "부정선거 단속'계도, 정책 중심 선거 유도 역시 필요하지만 투표율 향상 역시 선관위의 핵심 역할"이라며 "시민들이 적극적인 투표 참여로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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