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9일, 오늘은 대한민국 5년을 선택하는 날이다. 1987년 민주화 이후 세 차례의 대선은 여당과 야당의 표 차가 매우 적은 접전이었지만 지난 2007년 대선만은 528만 표라는 엄청난 표차로 이명박 대통령에게 압승을 안겨주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보수 결집 내지 회고적 투표라는 분석을 내리기도 했지만 서울대 송호근 교수는 보수 결집 위에 당시 집권 세력이던 열린우리당과 노무현 대통령의 참여정부에 대한 응징 호소가 표심으로 연결된 '반발적 투표' 또는 '응징 투표'라는 평가를 내렸다.
'국민이 대통령'이라던 고 노무현 대통령이 통치 과정에서 내뱉은 "이쯤 되면 막가자는 것이지요" "그놈의 헌법 때문에…" "대못질한다"는 등의 막말에 상처입은 유권자들이 응징 성향을 보인 5년 전 대선과는 달리 제18대 대통령을 뽑는 이번 대선은 보수와 진보 대결집 위에 정치 혁신 바람이 어우러지면서 초박빙 대결 구도를 연출했다. 누구도 대승을 기대하기 어렵고, 이겨도 겨우 이기는 신승(辛勝, marginal victory)을 모면하기 어려울 것 같다. 오늘 밤 11시 내지 12시 과연 한 남자가 울까, 한 여자가 역사 속으로 퇴장할까?
박근혜 후보는 대구 계산성당에서 고 박정희 대통령과 혼배미사를 드린 육영수 여사가 대구 삼덕동에서 낳은 '대구 여자'다. 타고난 기질로 가족의 온갖 애환과 무거운 짐을 짊어지는 어머니 리더십으로 100% 국민을 보듬고, 산업화 역군은 물론 민주화 전사까지 모두 다 잘살게 만들겠다는 애국 여장부다.
'사람이 먼저다'라고 외치는 문재인 후보는 대권의 꿈을 중도 포기한 무소속 안철수와 진보정의당 심상정, 통합진보당 이정희의 유언'무언 지지를 받으면서 이명박 정권에 대한 심판론을 외치는 거제산 사나이다. 인권 변호에 앞장섰고, 대통령이 되면 말춤도 추고 젊은이들과 막걸리 한잔도 나누겠다는 통합형 대장부다.
'이번만은'을 외치는 유권자가 유난히 많은 것도 이번 대선의 특징이다. 영하 50℃ 혹한에 서로 보듬고 체온을 나누는 허들링으로 살아남는 황제펭귄처럼 나누고 희생하며 새롭게 잘사는 시대를 열겠다는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월계관을 쓸 것인가, 목숨과도 바꿀 수 있는 우정의 친구 같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대통령이 될 것인가. 당신의 손에 달렸다. 투표하러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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