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위는 던져졌다. 제18대 대통령 선거가 19일 오전 6시 전국 1만3천542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지난달 27일부터 시작된 치열했던 22일간의 공식 선거운동은 18일 자정으로 마감됐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날을 '경부선 라인'을 따라 총력전을 벌였다. 목표점은 같았지만, 마지막 꼭짓점은 달랐다. 박 후보는 서울을, 문 후보는 부산을 택했다. 서로 느끼는 취약지와 전략지를 집중 공략하기 위해 유세 피날레 장소를 택했다는 게 정치권의 관측이다.
박 후보는 18일 경남 창원과 부산에서 시작해 광화문'명동 등 서울 중심가를 돌며 유세를 마무리했다. 대선 막바지 '최대 표밭'인 수도권에 전력을 쏟았던 박 후보는 이날도 수도권을 집중적으로 겨냥했다. 유세 후 이례적으로 지하철 4호선을 타고 동대문 심야시장을 방문해 상인들을 만나는 등 끝까지 서울 도심을 누비고 다녔다. 한 여권 인사는 "각종 여론조사 결과, 수도권에서 문 후보에게 밀린다는 위기감 때문에 선거운동 막바지에 수도권에 전략적으로 공을 들인 것 같다"고 했다.
박 후보는 이날 '시대교체론'과 '준비된 민생 대통령론'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우리는 미래로 가야 하며 실패로 끝난 과거로 가서는 안 된다"면서 문 후보와 민주당을 직접 겨냥했다. 문 후보에 대해선 위기관리와 무능한 세력으로 몰아세웠다.
특히 이날 오후 8시 30분쯤 시작된 서울 광화문 유세에서는"야당이 주장하는 정권교체는 실패한 참여정부로 돌아가는'무늬만 정권교체'일 뿐"이라며, "이제는 정권교체를 넘어 시대를 교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가 대통령이 되면 지금과는 다른 새로운 시대가 열릴 것"이라며, "오로지 민생만 챙기고 국민행복에 전념하는 진정한 민생 대통령'약속대통령이 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문 후보는 이날 부산에서 공식 선거운동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오전 서울시내를 훑고 '경부선 하행선' 라인을 통해 전국을 종단한 것이다. 공식 선거운동 첫날 자신의 지역구인 부산 사상구에서 첫 유세를 벌였던 문 후보가 마지막 종착지도 역시 부산을 택한 것은 이번 대선의 전략적 요충지가 부산'경남으로 판단했다는 관측이다.
문 후보는 부산역 광장에서 가진 마지막 집중유세에서 "지난 토요일 서울 광화문에 10만 명 넘게 오셨다. 부산에서 분 바람이 서울도 뒤집어 놓았다"고 말했다. 이날 부산역 광장에는 2만여 명의 지지자들이 모여 대선 승리와 정권교체를 연호했다.
그는 또 이 자리에서 "대립과 증오의 정치문화, 지역주의 정치를 끝내고 싸우지 않는 상생과 통합의 정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서해 북방한계선(NLL) 관련 정상회담 대화록 공개 등 일각에서 제기되는 새누리당의 네거티브 선거 논란에 대해서는 단호한 어조로 대응했다. 문 후보는 "제가 오래전부터 책임진다고 말씀드렸으니 NLL 회의록 걱정하실 것 하나 없다"며 "네거티브'중상모략에 국민은 끄떡없다"고 했다. 문 후보는 부산 남포동 광복로에서 거리인사를 하는 것으로 22일간의 공식선거 운동을 마무리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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