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첫 투표를 기다렸습니다."
결혼 이주여성인 장윤진(28'여'대구 달서구 이곡동) 씨는 19일 오전 8시 대구 달서구 와룡중을 찾아 생애 첫 선거를 마쳤다. 장 씨는 베트남에서 남편 박형원(38) 씨를 만나 결혼한 뒤 5년 전 한국땅을 밟았다. 올 8월 국적을 취득해 한국인이 되기 전까지 장 씨는 선거를 치러 본 적이 없다. 장 씨는 4월 국회의원 선거를 보면서 국민이 직접 대표자를 뽑는다는 것이 신기했지만, 국적을 얻기 전이라 TV로 구경만 해야 했다. 장 씨는 "베트남에서는 선거를 치르지 않기 때문에 이번 선거는 인생에서 처음으로 하는 선거다"고 했다.
장 씨는 선거를 앞두고 후보들의 공약을 요모조모 따지면서 후보를 결정했다. 그는 후보를 선택할 때 결혼 이주여성들이 사회적으로 더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거나 다문화 가정 자녀가 편견이나 제약 없이 사회 구성원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배려하는 공약을 점검했다고 한다. 그는 "앞으로도 모든 선거에 참여해 국민으로서 권리와 의무를 다할 것이다"며 "내가 뽑은 사람이 꼭 대통령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지현기자 everyda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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