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휴대전화 안터지는 새아파트 '답답'

봉무동 이시아폴리스, 통신사 "옥상 중계기 달자" 관리소 "고층 주

대구 동구 봉무동 이시아폴리스 포스코 더 샵 1차 아파트에 입주한 남모(47) 씨는 최근 자신의 아파트에서 전화 통화가 잘 안 되어 답답할 때가 잦다. KT의 휴대전화를 쓰는 남 씨는 특히 자신이 입주해 있는 102동 주변으로 휴대전화의 통화 수신 정도를 나타내는 안테나 막대기가 아예 뜨지 않거나 한 개밖에 뜨지 않는 등 통화 수신이 잘 안 된다는 것. 이 때문에 통화가 끊어지는 일도 다반사다. 남 씨는 "자꾸 통화가 끊어지고 데이터 수신이 잘 안 되는 문제가 계속돼 이에 대한 해결을 통신사와 관리사무소에 요구했지만, 감감무소식"이라고 했다.

새로 지은 아파트에 입주한 주민들이 휴대전화 통화 품질이 엉망이라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도 휴대전화 통화 품질 때문에 밀려드는 민원으로 곤혹스럽다.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통신사에서는 지상 중계기를 설치하려면 옥상에 설치해야 하는데 만약 옥상에 설치하면 고층에 사는 주민들이 전자파 공해 문제로 항의할 가능성이 있어 1층에 설치해 줄 것을 부탁했다"고 했다.

하지만, 통신사들은 이에 대해 난색을 보였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만약 1층에 중계기를 설치한다면 중계기가 도달 가능한 전파의 범위는 아파트 15층 높이밖에 안 된다"며 "만약 전파가 안 통하는 세대에 세대 중계기를 설치하려면 벽을 뚫는 등의 부가작업을 해야 하는 데다 설령 설치해도 지상 중계기를 옥상에 설치하는 것보다는 품질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통신사는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입주자대표회의가 구성돼 주민이 직접 중계기 설치를 동의해 주는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중계기는 결국 사유지에 설치하는 것이기 때문에 아파트 주민들의 동의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이 아파트의 경우 입주자대표회의가 구성이 안 돼 주민의 의사를 알 수 없는 상태에서 옥상에 설치할 수 없다는 판단 때문에 주민들의 결정이 날 때까지 설치를 미루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관리사무소 측과 입주민들은 "주민들이 계속 불편을 겪고 있어 지속적으로 통화품질에 대해 해당 통신사들에게 전화로 요청하고 있는데 이를 빨리 처리할 생각은 않고 절차만 따지고 있다"며 "고객들의 불만이 있으면 이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발했다.

이화섭기자 lhsskf@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