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는 투표일인 19일 투표한 뒤 대국민 지지를 호소했다.
박 후보는 투표한 뒤 "겸허한 마음으로 국민 여러분의 선택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밝은 갈색 정장 바지와 검은색 패딩 차림에 빨간 목도리를 두른 박 후보는 이날 오전 8시가 조금 넘어 서울 강남구 삼성동 자택 인근 언주중학교 1층의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선거 기간 함께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현명하신 국민들께서 우리 대한민국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주실 거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그러면서 "날씨는 춥지만 꼭 투표에 참여하셔서 국민 여러분이 기다리시던 새로운 시대를 열어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 후보는 투표 이후 일정에 대해 "연락드릴 데도 있고 여러 가지 생각을 하면서 보내겠다"며 자택에 머물 지에 대해서는 "집에만 꼭 있지는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좋은 꿈 꾸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고개를 양옆으로 흔들며 엷은 웃음으로 답을 대신했다.
이날 투표소에는 80여 명의 취재진이 몰렸으며 일본 언론사 기자도 눈에 띄었다.
투표소가 위치한 언주중학교 정문에는 새누리당 심윤조 의원(서울 강남갑)과 측근인 이정현 공보단장이 미리 기다리고 있다가 박 후보를 맞았다.
박 후보는 정문에서 차에서 내려 투표소 건물까지 150m가량을 걸어가면서 만난 유권자들에게 "투표하셨어요"라고 묻거나 "감사합니다"라며 사의를 표하기도 했다.
박 후보가 취재진과 인터뷰를 마치자 지지자 몇 명이 "박근혜", "대통령"을 외치는 모습도 보였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는 투표 후 "진인사(盡人事)했으니 대천명(待天命)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검은 코트에 녹색 목도리, 녹색 넥타이 차림의 문 후보는 이날 오전 7시께 부인 김정숙 씨와 함께 자신의 지역구인 부산 사상의 엄궁롯데캐슬리버아파트 경로당에 있는 엄궁동 제7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쳤다.
투표 후 그는 취재진과 만나 "저는 혼신의 힘을 다했다. 이제 진인사했으니 대천명해야죠"라며 소감을 밝혔다.
문 후보는 "우리 국민이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유일한 길이 투표다. 국민의 힘이 정치권력 위에 설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투표다"라며 투표를 독려했다.
이어 "새정치도 경제민주화도 복지국가도 남북평화도 투표를 통해서만 이룰 수 있다"라며 "지난 5년 동안 만족스럽지 못했다면 투표로써 세상을 바꿔달라"고 재차 강조했다.
"좋은 꿈 꿨나"라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꿈은 특별히 꾼 것이 없다. 잘 잤다"라며 "어쨌든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했기 때문에 이제는 정말 대천명하는 심정으로 홀가분하게 잘 마쳤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저도 열심히 했을 뿐 아니라 정말 많은 국민이 정권교체를 위해서 열심히들 노력해주셨다"며 "깊이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문 후보는 이어 모친이 있는 부산 영도구 남항동으로 이동, 투표장까지 동행한 후 오전 10시 항공편으로 귀경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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