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최고령자인 정선임(106'중구 대봉동) 할머니는 대봉1동 제2투표소가 차려진 대봉도서관에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오전 9시 30분쯤 요양보호사의 부축을 받으며 지팡이를 짚은 채 느린 걸음으로 투표소에 정 할머니가 들어섰다. 할머니를 본 주민들은 얼른 길을 비켜 할머니에게 순서를 양보했다.
요양보호사 안경임(59'여) 씨는 "혼자서 걸음을 걷지 못할 정도로 몸이 불편한데도 할머니가 투표를 하러 가겠다며 선거일 며칠 전부터 굳은 의지를 보이셨다"고 말했다.
정 할머니는 투표관리원과 함께 기표소에 들어가 무사히 투표를 마친 후 투표소에 차려진 의자에 앉아 잠시 휴식을 취했다. "나오시는데 힘들지 않았냐"는 기자의 질문에 정 할머니는 "국민이라면 투표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앞으로도 힘 닿는 데까지 투표에 참여하겠다"고 웃었다.
정 할머니를 지켜보던 시민들은 할머니의 나이를 듣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손동진(61'중구 대봉동) 씨는 "올해처럼 투표장에 줄이 길게 늘어선 것을 보는 것도 처음이지만 연세가 많은 할머니까지 투표장에 나서는 것을 보니 이번 투표 열기가 다른 대선보다 뜨거운 것 같다"고 말했다.
신선화기자 freshgir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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