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투표일 중에 가장 추운 날씨를 보인 19일 투표 열기는 뜨거웠다.
대구시내 투표소에는 이른 아침부터 투표하려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이어졌고 '투표 인증샷'을 찍는 사람들도 많았다.
오전 8시가 넘어서자 중구 대봉동 제2투표소가 설치된 대봉도서관 앞에는 30여 명의 사람들이 길게 늘어서서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오전 10시쯤에는 도서관 문 앞에까지 100m가량 길게 줄을 섰다. 도서관에 들어선 사람들은 긴 줄을 보고 "대단하다"고 탄성을 질렀다.
택배기사 전해익(32) 씨는 "오전 7시 30분까지 출근해야 하지만 후보 간 팽팽한 접전이 이어졌던 이번 대선에는 꼭 참여하고 싶어 출근 전 투표소에 들렀다. 오랫동안 침체된 대구 경제를 살려줄 수 있는 후보가 당선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버스기사 박영호(57) 씨는 "국무총리실에서 민간인을 불법사찰하는 등 이번 정권 들어 국가의 국민에 대한 감시감독권이 과도하게 커졌다. 이런 부분을 바꾸고 싶어 아침 일찍 투표하러 나섰다"고 했다.
첫 대선 투표에 참여하는 가족의 손을 붙잡고 투표소에 나온 시민들도 있었다. 아버지와 함께 나온 대학생 방민규(24'동구 효목동) 씨는 "처음 하는 투표여서 대선 후보 토론도 다 챙겨보고 반값등록금과 같은 대선 공약까지 꼼꼼하게 살펴본 후 지지할 후보를 골랐다. 첫 투표가 의미 있는 결과로 이어졌으면 한다"고 했다.
손주(19)와 함께 온 노완식(82'중구 대봉동) 씨는 "이승만 대통령 때부터 투표를 빠진 적이 없다. 손주도 국민의 소중한 권리인 투표권을 행사했으면 해 아침 일찍부터 데리고 나왔다"고 했다. 초교 2학년 딸과 함께 나온 박재경(51'중구 대봉동) 씨는 "투표현장을 보여주는 것도 교육이라고 생각해 매번 투표현장에 딸을 데리고 나온다"고 했다.
친구와 함께 투표소를 찾은 대학생 도지훈(21'대구 달서구 이곡동) 씨는 "내 손으로 대통령을 뽑게 돼 이번 선거의 의미가 크다"며 "친구들과 각자 다른 후보에게 투표했지만 젊은 세대의 고민은 하나뿐이다. 등록금과 취업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들, 며느리, 손자 등 3대가 함께 투표소를 찾았다는 조대분(84'여'대구 달서구 이곡동) 씨는 "시'구의회, 구청장, 시장, 국회의원, 대통령 선거에 모두 참여했다"며 "가족이 모두 같은 후보에게 표를 던졌는데 꼭 당선돼서 나라를 잘 이끌어가 주면 좋겠다"고 했다.
정태진(51'대구 동구 율하동) 씨는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될 만한 사람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김현정(40'여'대구 동구 율하동) 씨는 "후보들의 공약을 꼼꼼히 살펴보고 선택했다"면서 "공약이 비슷해서 다를 게 없다고 했지만 찬찬히 살펴본 뒤 여성을 위한 공약을 내세우고 여성을 위한 고민을 한 후보를 선택했다"고 했다.
대구 달서구 상인동 제6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곽봉화(46'여'대구 달서구 상인동) 씨는 "투표 인증샷을 찍고 회사 동료와 함께 기념으로 공유하기로 했다"며 "내가 찍은 후보가 서민들을 잘살게 하는 정책을 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상호(23'대구 달서구 상인동) 씨는 "친구들도 선거를 앞두고 정치 이야기를 많이 해왔기 때문에 아마 많이 투표했을 것"이라며 "많은 사람들이 투표해 줬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김태진'이지현'이화섭'신선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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