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헤이林·설레林·두드林…' 숲은 힐링 학교

남부지방산림청이 경찰청
남부지방산림청이 경찰청'교육청 등과 협력해 진행한 '헤아林' '어울林' '숲속치유학교'는 신선하다는 평과 함께 학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숲 치유학교에 참여한 학생과 교사가 활짝 웃고 있다. (사진제공 남부지방산림청)

숲을 활용한 정서적 치유를 통해 학교폭력을 예방하는 '숲 치유 프로그램'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는 숲이 갖고 있는 자정'치유 능력이 가족 간의 단절과 각종 유해환경에 노출된 청소년들의 심신을 다독이는 데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남부지방산림청은 올해 경북경찰청과 연계해 추진했던 숲 치료 프로그램인 '헤아림(林)'과 '어울림(林)' 프로그램을 다문화가정 자녀들과 장애학생들에게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결혼이주여성과 다문화가정 자녀 등을 대상으로 한 '설레임(林)'은 숲을 통해 낯선 나라에 대한 새로운 문화를 체험함으로써 사회 적응을 돕는 프로그램. 장애학생을 대상으로 한 '두드림(林)'은 숲 속 치유를 통해 장애의 벽을 넘어 희망을 찾아가는 시도다. 자연 배움터인 숲을 활용한 산림교육도 더욱 확대된다. 특히 '학교폭력 가해'피해 학생 및 학부모 특별 치료 이수기관'에 지정된 것을 계기로 각 관리소별로 배치된 숲 해설가 인력을 적극 활용해 숲 인근 학교와 협약을 맺고 산림교육을 정례화할 계획이다.

이처럼 숲 치유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이유는 숲이 가진 자정'치유 능력으로 청소년들의 감성을 자극하고 신체활동을 유도하기 위해서다. 숲에 들어가 친구와 함께 나무도 잘라보고 같이 뛰어놀며 학업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게 도와주고 거친 심성을 자연스럽게 완화할 수 있게 유도한다는 것. 산림청의 '숲속치유학교' 프로그램은 ▷친구들과 협동심을 키울 수 있는 숲 속 올림픽 ▷집중력을 향상시켜주는 목공예 체험 ▷학교폭력에 대한 올바른 지식 전달을 위한 숲 속 골든벨 ▷서로 마음을 헤아려보는 학교폭력 상황극 ▷자신을 뒤돌아보고 미래를 설계하는 숲 속 명상 등으로 구성된다. 프로그램을 책임지고 운영하는 숲 해설가는 나무와 숲의 이야기를 친구 관계에 빗대 설명하면서 학생들이 스스로 깨닫고 느낄 수 있도록 돕는다. 나무를 옥죄며 감고 있는 넝쿨에 비유해 힘센 학생이 약한 학생을 괴롭히는 모습을 상징적으로 알려주고, 크고 작은 나무와 동'식물이 조화롭게 어울리는 모습을 통해 여러 사람들이 각자의 다름을 인정하고 장'단점을 서로 보완해가며 살아가는 '공생'을 설명하는 식이다. 이를 통해 학교폭력으로 상처받은 학생, 학업이나 친구 문제로 힘든 학생, 갑자기 찾아온 사춘기로 고민에 빠진 학생 등 '숲 힐링'을 통해 몸과 마음을 안정시키고, 숲을 통해 관계의 해법을 찾아 나가고 있는 것.

남부산림청 관계자는 "단순한 숲 체험에서 벗어나 '숲 속 재판'과 '역할 심리극' '오감만족 치유 체험' 등 전문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학생들의 변화 추이를 모니터링해 프로그램의 효과와 만족도를 높일 수 있도록 정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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