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와 외국인 투수 탈보트(사진) 간 재계약이 감감무소식이다. 삼성은 일찌감치 탈보트와의 재계약 의사를 내비쳤으나 어찌 된 영문인지 아직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는 소식이 들려오지 않고 있다.
탈보트 신체에 문제가 생겨 삼성이 새로운 외국인 선수 물색을 위해 시간벌기를 하기 때문인지, 아니면 올 시즌 활약에 따른 연봉 줄다리기 때문인지, 그 이유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삼성은 지난달 25일로 마감된 보류선수 명단에 탈보트의 이름을 올리며 재계약 의사를 내비쳤다. 탈보트는 올 시즌 처음으로 국내무대를 밟아 25경기에 출전, 14승 3패 평균자책점 3.97을 거두며 삼성의 막강 선발 한 축을 책임졌다.
승률 0.824로 승률왕 타이틀을 거머쥔 탈보트는 삼성의 외국인 투수 중 단일시즌만 따졌을 때 1998년 15승을 거둔 스콧 베이커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승수를 기록했다. 2002년 나르시소 엘비라가 13승, 2006년과 2007년 제이미 브라운이 11승과 12승, 2006년 팀 하리칼라가 12승을 거둔 점을 고려하면 탈보트는 14년 만에 나타난 보배나 다름없다.
더욱이 새로 데려오는 선수가 국내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 전혀 알 수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 시즌 14승으로 실력 검증을 마친 탈보트는 삼성엔 매력적인 카드다.
그럼에도, 아직 계약 소식이 들려오지 않는 건 어떤 이유에서일까.
일단 탈보트의 신변에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이 크다. 탈보트는 시즌 초'중반 승승장구했으나 후반기 들어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때문에 팔꿈치에 이상을 생겼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삼성은 시즌이 끝난 뒤 탈보트의 팔꿈치를 정밀진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삼성이 좋지 않은 결과를 받아들였다면 재계약을 미루며 새로운 외국인 선수를 찾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몸값 줄다리기도 추측해볼 수 있다. 탈보트는 올해 계약금 5만달러, 연봉 25만달러 등 총 30만달러를 받고 삼성에 입단했다. 이는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정한 외국인 선수 몸값 상한선이다.
올 시즌 좋은 성적을 거둔 탈보트로선 재계약 시 더 많은 금액을 요구할 수 있다. 그러나 삼성 입장에선 이미 상한선을 채운데다 최근 한화 이브랜드 사례로 불거진 외국인 선수 실제 몸값 논란 때문에 탈보트와의 연봉협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을 수도 있다. 삼성은 지난해 저마노와의 재계약 협상 때 높은 이면 계약금액 때문에 홍역을 치른 적이 있다. 당시 '저마노가 삼성의 100만달러 제안을 뿌리치고 메이저리그행을 선택했다'는 외신보도가 나오며 외국인 선수의 연봉 이면계약이 도마 위에 올랐다. 만약 탈보트가 높은 몸값을 요구한다면 삼성으로선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다.
최근 고든을 대신할 외국인 선수로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의 우완투수 아네우리 로드리게스를 영입한 삼성이 남은 한 장의 외국인 선수 카드를 어떻게 매듭지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12년 간 가능했던 언어치료사 시험 불가 대법 판결…사이버대 학생들 어떡하나
[속보] 윤 대통령 "모든 게 제 불찰, 진심 어린 사과"
한동훈 "이재명 혐의 잡스럽지만, 영향 크다…생중계해야"
홍준표 "TK 행정통합 주민투표 요구…방해에 불과"
안동시민들 절박한 외침 "지역이 사라진다! 역사속으로 없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