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종말론으로 세상의 일각이 다시 어수선하다. 이번엔 마야문명의 달력이 기원전 3114년 8월 13일을 원년으로 시작해 2012년 12월 21일 끝난다는 것을 근거로 하고 있다.
종말론자들의 주장에 따르면 우리 절기상으로 동지(冬至)인 내일이 '최후의 날'이 되는 셈이다. 대한민국 첫 여성 대통령이 당선된 직후이기도 하다. 지구 종말론은 사회 불안과 인간의 한계를 반영하는 불가사의한 가설이다.
종말론은 종교적인 것과 과학적인 것이 있다. 종교적인 종말론은 신의 존재와 죄의 심판이라는 차원에서 나온 것이다. 숫자와도 무슨 상관이 있는 듯하다. 999년 중세 유럽의 종말론과 영국 런던 대화재와 맞물린 1666년의 종말론이 그렇다.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에 따라 하늘에서 공포의 대왕이 내려올 것이라던 1999년 종말론도 있었고, 이에 앞서 한국에서는 예수 재림과 함께 구원받은 신도들이 공중으로 떠오른다던 휴거 소동도 기억에 남는다.
그러나 인류 최후의 날에 대한 예측은 하나같이 빗나갔다. 하지만 과학적인 종말론은 좀 더 현실적이고 신빙성이 있어 보인다. 영국의 한 일간지는 지구 종말 10대 가설로 외계인 침략, 슈퍼 볼케이노 폭발, 석유 고갈, 제3차 세계대전 발발, 태양 폭발설, 자기장 역전설, 행성 충돌설과 아인슈타인의 꿀벌 멸종론 등을 거론했다.
외계인의 침략설과 혜성 충돌설은 영화의 소재로도 많이 사용되어 친근한 가설이며, 태양 폭발설과 자기장 역전설, 행성 충돌설 또한 과학과 예언이 만났다는 점에서 강력한 지구 종말론의 가설로 등장했다.
위대한 과학자 아인슈타인이 주장한 꿀벌 멸종과 지구 멸망의 상관성도 설득력을 지닌다. 세계적인 꿀벌의 감소 현상은 농작물 감소와 생태계의 먹이사슬 교란으로 이어지며 인류의 멸망을 초래한다는 것이다.
꿀벌이 감소하는 것은 전자파와 지구 온난화 등이 그 원인으로 지적되었다. 이 같은 과학적인 종말론에 대해서는 인간의 지혜를 동원해 막아볼 여지라도 있지만, 종교적인 종말론이 현실화된다면 어떻게 할까.
내일이 종말인데 오늘 어쩌란 말인가. 그저 동지팥죽을 쑤며 새 대통령과 새해에 대한 얘기를 나눌 수밖에…. 그래서 철학자 스피노자는 "내일 지구가 멸망하더라도 나는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고 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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