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미래는 융합 인재를 원한다고 한다. 융합 인재의 기본은 창의사고력인데 창의사고력은 하루아침에 길러지지 않는다. 창의사고력 교육을 통해 자기주도적 학습의 발판을 다지면 그 위에서 창의적인 문제해결력이 빛을 발하게 된다. 이 같은 시대의 변화에 따라 교육환경도 달라지게 마련이다.
당장에 내년부터 달라지는 교육환경을 미리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우선 학교평가에서 달라지는 점으로 절대평가를 들 수 있다. 2014년부터 도입될 절대평가는 교육과정에 맞춰 개발되는 교과목별 성취기준 및 평가기준에 따라 학생의 학업성취 수준을 평가하는 방식이다. 기존에 고교 내신 성적은 1등급에서 9등급으로 석차를 매겨왔다. 반면에 절대평가가 도입되면 A-B-C-D-E-F의 6단계로 바뀐다. 절대평가가 도입되면 응시자 내에서 평가하던 상대등급은 사라지게 된다.
절대평가에서는 90% 이상의 A는 매우 우수, B는 90% 미만~80% 이상으로 우수, C는 80% 미만~70% 이상으로 만족한 수준, D는 70% 미만~60% 이상, E는 60% 미만~40% 이상, F는 40% 미만을 의미한다. 절대평가의 가장 큰 특징은 등수가 없어진다는 것이다. 등수를 없애는 대신에 원점수와 과목평균, 표준점수로 표시한다. 그렇게 되면 정확한 등수는 알 수 없지만, 학습 성취도는 잘 파악할 수 있다. 절대평가가 시행되면 내신 부담이 줄어든다는 장점이 있지만 기존에 내신을 받기 어려웠던 특목고나 자사고의 선호도가 커질 우려가 있다.
수학교육 선진화 방안 역시 교육환경의 변화를 바로 드러내는 키워드 중 하나다. 수학교육 선진화 방안은 지난 1월 우리나라 수학교육의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내놓은 정책이다. 내용의 핵심은 실생활 연계 수학, 스토리텔링 수학, 서술형 평가 강화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당장에 내년 초등학교 1'2학년부터 스토리텔링 수학이 도입된다. 중학교 1학년도 이전에 공식이나 연산을 통해 문제를 풀던 방식에서 벗어나 창의적 사고력 확장에 중점을 두게 된다.
실생활 연계 수학은 일상생활 속에서 접할 수 있는 수학문제나 다양한 학문과 연계된 학습을 한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쉽고 재미있는 수학을 추구하는 것이다. 스토리텔링 수학은 내년부터 수학 교과의 일부 단원이 주제에 대한 역사적 배경과 의미, 맥락, 사례 중심의 이야기로 되어 있어 수학적 개념을 더 쉽게 이해하는 형태로 구성된다는 것이다.
교과서의 구성이 달라지면 평가 방식도 달라진다. 누군가에게 제대로 된 설명을 하려면 개념을 잘 알아야 설명을 쉽게 할 수 있다. 이처럼 주어진 문제를 얼마나 잘 이해하는지를 확인하는 것으로 평가방식이 바뀐다. 따라서 수학도 실제 체험해보고 일상생활과 연관된 주제로 원리를 탐구하는 공부가 되어야 새로운 평가방식에 잘 적응할 수 있다.
이 밖에 새로운 교육모델로 STEAM 교육을 들 수 있다. STEAM이란 과학(Science), 기술(Technology), 공학(Engineering), 예술(Art), 수학(Mathematics)의 첫 자로 창의적인 과학교육을 위해 각 학문을 융합한 것이다. 이는 과학기술에 대한 흥미와 이해를 높이고 융합적 사고와 문제 해결력을 배양하기 위한 교육 방안으로 도입됐다.
일반적으로 수학'과학을 어려워하는 학생들이 많은데 STEAM 교육은 여기에 기술, 공학, 예술을 접목해서 딱딱한 공부가 아니라 흥미로운 주제 탐구와 토론, 협력수업으로 진행한다. 실생활에서 수학과 과학에 연계된 주제를 찾아 탐구하고 팀을 형성해서 창의적 산출물을 만들기도 한다. 주제 선정과 자료 조사, 결과물 제작까지 직접 하면서 말 그대로 자기주도적 학습이 되게 한다는 것이다.
미래 융합 인재에게 요구되는 창의사고력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창의사고력 교육은 자기주도적 실험과 실습, 발표, 토론 중심의 프로젝트 수업 등을 통해 창의적인 문제해결력을 기를 수 있다. 그렇게 하려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학년에 맞춘 교육플랜의 대비가 필요하다.
송은경(와이즈만영재교육 대구중부센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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