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2저1고' 시대에 진입하고 있다고 한다. '2저1고'는 저성장'저금리'고령화를 의미한다. 전 세계적으로 저성장 국면이고 국내 금리도 지속적인 하락 추세다. 그 어느 나라보다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우리나라 고령화 문제는 2013년에도 국내 경제 환경의 중요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베이비붐 세대들이 은퇴를 시작하면서 은퇴 이후 현금 흐름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국내외 상황에서 내년에는 과연 어떤 금융상품들이 주목받을 것이며, 또 이 상품을 어떻게 활용하는 것이 유리한지 살펴본다.
내년에 부활하는 비과세 재형저축과 장기 펀드 소득공제 등 절세 상품에 주목해야 한다. 재산형성저축은 1976년 4월 정부가 근로자들의 재산형성을 지원하고자 만든 저축인데 1995년 폐지했다. 이 대신 내년에는 과거 재형저축의 속편이라 할 수 있는 '비과세 재형저축'이 새로 출시된다. 이자'배당소득이 전부 비과세다. 단, 총 급여 5천만원 이하 근로자 또는 3천500만원 이하 사업자만 대상이다. 납입 한도는 연간 1천200만원으로 제한된다.
내년 출시하는 만기 10년짜리 장기펀드는 재형저축처럼 가입 조건은 총 급여 5천만원 이하 근로자 또는 소득금액 3천500만원 이하 사업자다. 비과세 혜택은 없지만, 대신 납입액의 40%를 소득공제한다. 매달 50만원씩 넣어 1년에 600만원을 적립한다면 소득공제 한도(납입액의 40%, 240만원)를 채울 수 있다. 단, 국내 주식에 의무적으로 40% 이상을 투자해야 한다. 물론 국내 주식에 투자해서 발생한 시세 차익에 대해서는 비과세다.
이외에 주목해야 할 유망 금융상품은 첫째, 국외 채권형 펀드다. 낮은 변동성과 안정적인 수익률을 추구하는 상품으로 시중금리 이상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어 국내 저금리 상황에서 좋은 투자 대안으로 손꼽힌다. 올해 국외 채권형 펀드에는 3조원 가까운 자금이 몰렸다. 이런 추세가 내년에도 계속될 가능성이 많다. 요즘 유행하는 국외 채권형 펀드는 연 7~8%의 이자를 목표로 주로 국외 신흥시장 국가의 국채에 분산 투자한다. 국채에 투자하는 만큼 투기 등급의 회사채에 투자하는 고수익 펀드보다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지만 환율 변동 위험이 있기 때문에 원금 손실의 위험성도 있다.
둘째, 하이브리드(혼합형) 체크카드이다. 경기 침체로 합리적인 소비에 관한 관심이 커지면서 내년에는 하이브리드 체크카드의 인기가 높아질 전망이다. 체크카드는 기본적으로 은행 통장잔액 내에서만 소비할 수 있는데, 통장에 잔액이 전혀 없어도 30만원까지는 사용이 가능하다. 특히 내년엔 신용카드의 소득 공제율이 20%에서 15%로 축소되지만, 체크카드는 30%가 적용되기 때문에 절세 측면에서도 체크카드에 관심이 집중될 것이다.
셋째, 내년 1월 출시 예정인 1만~2만원대의 실속형 실손 의료보험은 저비용'고효율 상품으로 관심을 끌 전망이다. 실손 보험은 환자가 내는 치료비의 90%를 보험회사가 부담하는 민간 의료보험을 말한다. 사망보험금과 같은 비싼 보장이 빠지고 치료비 보장만 해주기 때문에 월 보험료가 크게 저렴해질 것이다.
2013년은 우리나라의 성장을 이끌어온 베이비붐 세대들의 본격적인 은퇴, 저성장 상황에서 펼쳐질 금리 정책의 방향, 불확실한 글로벌 경기 전망과 국경 없는 자본들의 총성 없는 전쟁 등 많은 변수로 투자 방향을 정하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도움말'이흥식 하나은행 대구중앙지점 골드클럽 PB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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