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별 해장거리] 체질 맞춤 안주·해장거리

같은 양의 술이라도 누구에게나 똑같은 술이 아닌 것처럼 같은 해장거리라도 모두에게 좋은 음식은 아니다. 따라서 자신의 체질에 맞는 술과 숙취에 좋은 음식은 있다.

◆체질에 맞는 술과 해장거리

나는 어떤 술과 안주를 먹으면 좋을까? 체질에 따라 선택해 마시는 술과 안주는 약이 될 수도 있다.

▷태양인=생맥주에 생선 안주가 제격이다. 독선적인 기질이 있어 음주에 있어서도 분위기를 장악하고 싶어해 술자리를 주도하는 편이다. 뜨겁고 맵고 기름진 음식에 쉽게 체하기 때문에 안주를 먹을 경우 가급적 육류를 피한다. 신선한 채소나 포도, 귤, 바나나 등의 과일 또는 오징어, 고등어, 낙지, 생굴 등의 바다 생선(민물생선은 맞지 않음)을 먹는 것이 좋다. 해장의 경우에도 뜨거운 음식보다는 빙과류나 냉면 등이 숙취해소에 도움이 된다.

▷태음인=식성이 좋고 간의 기능이 좋아 과음하기 쉬운 체질이다. 그러다 보니 다른 체질보다 오히려 알코올성 지방간에 걸릴 확률이 높다. 또 소화기능은 좋으나 쉽게 살이 찌기 때문에 과도한 육식과 고칼로리 음식은 피하는 게 좋다. 안주로는 오이와 당근, 콩나물 등의 채소와 갈치, 미역, 김 등의 해산물, 육류로는 소고기가 이롭다. 술의 경우에는 특별히 가릴 필요는 없지만 오미자주, 매실주가 덜 해롭다. 해장음식으로는 콩나물국, 토란국, 무국, 호박죽, 소고기국 등이 좋다.

▷소양인=열이 많아 쉽게 취하지만 소화기능이 좋아 탈이 나지 않는 편이다. 그러나 한 번 과음하면 온몸에 열이 많이 나 숙취가 잘 풀리지 않아 주의해야 한다. 양주나 고량주보다는 생맥주가 좋다. 안주로는 돼지고기 요리나 전복'새우 등이 좋고 딸기나 참외, 수박 등을 곁들여 먹으면 좋다. 과음 후 변비가 생기기 쉬운데 맑게 끓인 복지리나 시원한 녹즙, 배춧국 등을 먹으면 숙취 해소에 도움이 된다.

▷소음인=몸이 냉하고 소화기능이 약한 편이라 위장과 관련한 탈이 많이 나는 체질이다. 찬 음식보다는 따뜻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안주로는 돼지고기를 제외한 육류, 해산물로는 날 것이 아닌 잘 익힌 조기, 명태, 전복 등이 좋다. 소화에 문제만 없다면 신선한 채소도 괜찮다. 술 역시 성질이 따뜻하고 도수가 높은 인삼주, 소주, 고량주 등이 어울리고, 맥주와 같이 찬술은 돼지고기와 먹을 경우 설사할 수 있다. 따뜻한 인삼차나 꿀차, 계피차 등으로 해장하거나 맵고 얼큰한 해장국도 도움이 되나, 과식하거나 너무 자극적일 경우 설사할 수 있다.

◆ 숙취 해소에 좋은 한방차

▷꿀물=꿀은 위에 보호막을 형성해주고 술 마신 다음 날 탈수와 저혈당 증상을 해소시켜 준다. 특히 과음으로 인한 갈증이 심할 때 꿀물을 먹게 되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술 마시기 전에 꿀물을 마시게 되면 술이 덜 취한다.

▷해선차=헛개나무, 칡, 구기자로 만들어진 한방차로 간과 위를 보호한다. 헛개나무와 칡은 간을 보호하고 숙취의 주 요소인 아세트 알데히드를 효과적으로 분해한다. 또한 구기자는 기력을 회복하고 원기를 충만하게 하여 술 마신 다음 날 지친 몸을 편안하게 하는 효능이 있다. 물처럼 자주 마시면 된다.

▷오이즙=오이는 성질이 차갑고 숙취 해소에 좋은 채소다. 따뜻한 성질을 가진 술을 마시게 되면 몸 안에 열이 쌓이게 되는데 이를 완화시켜 줄 수 있는 것이 오이즙이다. 또한 오이의 이뇨작용으로 인해 몸 안의 노폐물이 빠르게 빠져나가게 되어 술이 깨게 된다. 오이즙을 꿀 등에 섞어 마시게 되면 더욱 좋다.

▷기타=칡차는 몸살을 풀어주고 몸을 가볍게 하고 숙취를 해독하는데 효과적이다. 녹차와 솔잎차는 두통으로 인한 숙취를 푸는데 효과적이며, 모과차는 구토 후 속이 쓰릴 때 좋다.

사진·박노익 선임기자 noik@ms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