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설레는 성탄절] 현대판 산타

외로운 어린이에 희망선물 "누구나 오세요"

크리스마스가 되면 마음이 설레고 뭔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다. 어릴 적 크리스마스가 되면 산타할아버지가 선물 보따리를 가지고 오신다는 것을 믿고 있었을 때부터 생긴 기대감이다. 올해에도 대구에 산타가 온다. 소외된 이웃을 돌보고 함께 나눔을 실천하는 현대판 사랑의 산타들이다.

◆'몰래 산타' 대작전

올해 크리스마스이브에 대구에 산타 할아버지가 온다. 썰매를 타고 오는 것은 아니지만, 선물 보따리를 메고 크리스마스를 쓸쓸하게 지낼 아이들에게 사랑을 전해주러 온다. 물론 선물을 받을 주인공들 모르게 깜짝 나타나는 '몰래 산타'다.

'몰래 산타'는 '차별 없는 아름다운 세상 만들기'를 실천하는 '함께하는 대구청년회' 기획으로 추진한다. '몰래 산타'는 성탄 전날 저녁에 청년 자원봉사자들이 산타와 루돌프, 요정 '팅커벨' 등의 복장을 하고 선물을 든 루돌프들과 함께 아이들 집과 시설을 방문한다. 어린이들과 함께하며 그들의 소망을 들어보고 마술이나 연극 등 미리 준비한 공연을 한다. 물론 선물도 나눠 준다.

올해는 대구 동구와 북구, 달서구, 그리고 경산에 산타가 출동한다. 총 67개 조 750명의 산타가 270여 가구를 방문하는 '몰래 산타 대작전'을 펼치는 것이다. 특히 올해는 가족 산타 30명이 동구지역 30여 명의 홀몸노인 가정을 방문하여 선물을 드리고 다양한 이벤트를 펼친다.

대구청년회 박석준 회장은 "처음엔 대구에도 통할까? 20, 30대 청년들이 함께해 줄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우려와는 달리 많은 청년이 몰래 산타를 자원했고 입소문이 퍼지면서 매년 지원자가 늘고 있다"고 했다.

전국 사랑의 몰래 산타는 2004년에 발족했다. 대구운동본부는 2008년 100명의 회원으로 출발, 현재 800여 명으로 불어났다. 몰래 산타 대원은 22일 오후 4시 동성로에서 '떴다! 몰래 산타' 행사를 하고 공연 및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24일엔 오후 3시 동구청 앞에서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발대식을 한 후 오후 5시부터 8시까지 산타 활동을 시작한다.

◆'산타 원정대'

"크리스마스에 당신을 기다리는 사람이 있어요. 산타를 기다리는 우리 아이들에게 당신이 산타가 되어 멋진 선물을 전해주세요."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대구지역의 아동복지시설과 지역아동센터 저소득층 가정 아이들을 대상으로 이웃돕기 행사를 펼치고 있다. 바로 '산타 원정대'다. 이종화 대구지역본부장은 "산타 원정대는 직접 산타가 되어 산타를 기다리는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전달하고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한 거리 캠페인에도 참여한다"고 했다.

산타 원정대는 2007년부터 활동하고 있다. 노래를 잘하는 사람, 춤을 잘 추는 사람, 손재주가 좋은 사람, 그리고 사랑을 나누고 싶은 사람들은 누구나 산타를 신청할 수 있다. 올해는 '당신도 누군가의 산타가 될 수 있다'는 구호로 '1004명'의 산타를 모집하고 있다. 산타 신청은 22일까지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대구지역본부(053-756-9799)나 네이버 산타 원정대 카페(http://cafe.naver.com)로 신청하면 된다. 산타 원정대원들은 18일 대구 아동보호전문기관 4층 강당에 모여 아이들에게 전달할 선물을 포장하는 등 크리스마스 준비를 마쳤다.

산타 원정대는 22일 대구백화점 본점 앞에서 발대식을 한다. 발대식 후 팀별로 나눠 저소득 가정, 사회복지시설 어린이 등 5천 명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전달한다. 한편 '산타 원정대'의 1호 산타는 이재술 대구시의회 의장, 2호 산타는 우동기 대구시교육감, 3호 산타는 류철곤 희성전자 대표이사, 4호 산타는 김기만 대구은행 노조 위원장, 5호는 정진용 경북지방우정청장이었다. 올해는 6호 산타로 이근용 대구사이버대 총장이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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