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민기자] 보현의 집, 조폐공사 공동나눔회에 감사패

외국인 근로자 쉼터인
외국인 근로자 쉼터인 '보현의 집'은 낡고 부서진 보금자리를 수리해준 조폐공사 화폐본부 공무부 공동나눔회 회원들에게 감사패를 증정했다.

"별로 한 일도 없는데… 감사패를 주시다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이달 2일 대구시 남구 이천동의 이주 외국인 근로자 쉼터인 '보현의 집'. 이곳에서 부서지고 망가진 쉼터를 말끔하게 수리해준 고마운 분들에게 조촐한 감사패 증정 행사가 마련됐다.

보현의 집은 지난 2004년 동남아 쓰나미 당시 한국으로 일하러 온 노동자 가족들이 참사를 당한 후 천도법회를 열 수 있도록 도움을 주면서 인연이 돼, 외국인 근로자 쉼터로 자리 잡게 된 곳이다.

현재 이곳은 연간 2천여 명이 다녀가는 시설임에도 불구하고, 30년이 넘은 오래된 주택이다 보니 여기저기 고장투성이다. 그렇다고 많은 돈을 들여 수리할 처지도 못 되어 마음 졸이고 있던 차에 한국조폐공사 화폐본부 공무부 부서원 38명으로 구성된 공동나눔회 회원들의 재능기부로 올겨울을 따뜻하게 날 수 있게 됐다.

조폐공사 공동나눔회는 그동안 잘 닫히지 않던 2층 화장실 출입문을 고쳐주는가 하면 순환펌프가 고장 난 보일러를 수리했다. 게다가 비만 오면 막혀 물이 고이던 마당도 집수정 뚜껑을 새로 바꿔놓았다. 가장 '난관'이었던 공사는 오래되어 썩어 내려앉은 대문을 유압 잭 등의 장비를 동원해 튼튼하게 고쳐놓은 것이다.

올해로 7년째 자원봉사로 보현의 집을 운영하고 있는 윤종우 소장은 "그동안 외국인들이 오래된 쉼터에 머물면서 곤란한 경우가 많았는데, 그때마다 달려와 깨끗이 보수해 줘 한국인의 온정을 전해준 데 대해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날 감사패를 받은 공동나눔회 윤용진 회장은 "갖고 있는 기술과 장비를 활용해 주변에 도움을 드린 것뿐"이라면서 "회사의 지원으로 나눔 활동을 함께 펼치니까 보람도 두 배가 된다"고 말했다. 보현의 집 쉼터에 거주하는 사낫트(스리랑카) 씨는 "한국의 겨울은 너무 추운데 문이며 보일러며 고쳐주어서 고맙고, 또 우리 같은 외국 근로자에게 관심을 보여주시는 보현의 집 식구들을 포함한 모든 봉사자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글'사진 김도형 시민기자 sk8049797@empas.com

멘토:이석수기자 s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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