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금오산 자락 두 王 난다" "비슬산 정기받아 王 4명"

지역 명산 풍수지리도 화제

금오산은 동쪽인 동락공원에서 바라보면
금오산은 동쪽인 동락공원에서 바라보면 '부처가 하늘을 보고 누워 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고 해 와불상(臥佛像)으로도 유명하다. 구미'전병용기자

박근혜 대선 후보가 제18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박 당선인의 정치적 고향인 구미와 대구 달성에서 각각 '금오산 이왕설(二王說)'과 '비슬산 사왕설(四王說)'이 화제가 되고 있다. '두 명의 왕이 난다'는 이왕설은 조선의 도읍을 정한 무학대사가 언급했다고 구전되고 있고, 비슬산의 풍수도참 이야기인 사왕설은 비슬(琵瑟)의 한자 구성을 두고 회자해 왔다.

영남 8경 중 하나인 금오산이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17대 대선 때부터이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에 나서면서부터 금오산 이왕설이 현실화될 것이라는 것이 구미 시민들 사이에 나돌았다.

금오산 이왕설은 조선의 도읍을 정한 무학대사가 금오산을 지나다 '두 임금을 낳을 기운이 서려 있구나'라고 했다고 전해지면서 유명해졌다.

금오산의 유명세와 함께 금오산 남동쪽 기슭에 위치하고 있는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 대한 풍수이야기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풍수지리학계는 박 전 대통령의 생가터가 '오수작탈형'(烏首鵲奪形'까마귀가 까치집을 빼앗아 앉아 있는 형국)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이 5'16을 일으킨 것은 까마귀가 까치집을 빼앗듯 남이 이루어 놓은 정권을 빼앗은 것이라는 것.

금오산과 박 전 대통령의 생가터는 숱한 수난을 겪기도 했다.

이중환의 택리지에는 "임진년에 명나라 군사가 이곳을 지나갈 때 명나라 술사가 인재가 많은 것을 꺼려 군사를 시켜 고을 뒤 산맥을 끊고 숯불을 피워 뜸질하게 하였고, 큰 쇠못을 박아 금오산의 정기를 끊어 이후로 인재가 나지 않았다"고 기록하고 있다.

2007년 한 풍수지리학자는 금오산을 지나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조상 묘터 바위가 잘려나간 사실을 알고 복원을 주장한 바도 있다. 게다가 금오산 정상은 미군이 한국전쟁 직후인 1953년 11월 한'미 상호방위조약에 따라 미군통신기지를 금오산 정상 현월봉 일대에 설치했다. 또 1977년부터 1996년까지 한전과 방송사, 이동통신사 등도 철탑 4기를 잇달아 설치했다. 이 철탑들이 금오산 와불상의 정수리 부분에 꽂혀 있어 금오산의 정기를 누르고 있어 두 명의 임금이 나야 하는데 한 명밖에 나지 못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구전됐다. 하지만, 이번에 박 당선인이 대권을 거머쥐면서 이 같은 속설은 말끔히 극복됐다.

박 당선인의 정치적 고향인 달성군에서는 비슬산의 풍수도참이야기인 '사왕설'이 크게 회자하고 있다.

달성군 전체를 품고 있는 비슬산의 '비슬'(琵瑟)의 한자는 각각 임금 왕(王) 자가 2개씩 모두 4개로 이뤄져 있다. 게다가 비(琵) 자에는 견줄 비(比), 슬(瑟) 자에는 반드시 필(必) 자가 임금 왕을 떠받들고 있는데, 비(比)와 필(必)은 '틀림없이 그렇게 된다'는 뜻이다. 결국 '비슬'(琵瑟)의 정기를 이어받아 대구를 근거로 해 반드시 4명의 왕(王)이 나온다는 예언이다.

그동안 대구 주변에서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대통령이 나왔고 나머지 한 명은 아직 나오지 않았는데, 이번 18대 대선에서 박근혜 당선인이 나머지 한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는 내용이 비슬산의 도참설이다.

주민 김동화(56'달성군 화원읍) 씨는 "비슬산 도참설이 그저 듣기 좋게 각색된 이야기에 불과할지 모르지만, 비슬산의 정기가 정말 예사롭지 않다는 사실은 분명하다"며 "박 당선인에게 진심으로 축하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달성'김성우기자 swkim@msnet.co.kr

구미'전병용기자yong12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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