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내 덕(?)이요" 경계령…지역 일부 의원 공치사 빈축

'모두가 내 덕(?)이요.'

대선이 박근혜 후보의 승리로 끝난 직후 대구경북 일부 국회의원들이 '내 덕' 공치사에 나서 빈축을 사고 있다.

대구경북이 박 당선인 승리에 견인차 역할을 했지만 일부 의원들의 공치사(功致辭)와 논공행상(論功行賞)에 열을 올리는 데 대해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경북의 A의원은 20일 보도자료를 통해 자신의 지역구가 경북 13개 군 가운데 투표율 상승폭이 모두 상위권에 랭크됐다고 밝혔다. 보도자료에는 "1987년 직선제 개헌 이후 108만여 표 차로 첫 과반 대통령이 탄생하게 된 배경에는 지역 주민이 투표를 많이 했고 득표를 보낸 것"이라며 17대 대선과 비교해 자신의 지역구 투표율이 10% 내외 수준으로 상승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대선에서 맡은 직책을 모조리 열거한 A의원 지역구는 득표율만 따지면 중상위권 수준이었다.

대구의 B의원은 당선 카퍼레이드를 연상케 하는 당선 인사로 구설에 올랐다.

박 당선인이 더욱 낮은 자세로 민생(民生)에 전념하라고 당부하고 있지만 차량에서 손을 흔들며 지역주민과 유권자에게 다다가는 모습은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지역민들은 "대선 운동은 지역구 의원으로서 당연한 일이고 공식선거운동 기간이 아닌 중에 자기 유세를 '합법적으로' 한 일"이라며 "이럴수록 고개를 숙이고 자세를 낮추며 지역민이 원하는 '미래상'을 박 당선인에게 전달해야 하는 것"이라고 주문하고 있다.

한편, 일부 당내 일부 인사들 사이에서는 '인수위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

자신의 대선 역할론을 강조하며 인수위 영입 인사로 본인들을 거론하고 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관계자들은 "박 당선인은 인수위원회 구성부터 논공행상식 인사를 배제하고 대통합 인사를 하겠다는 방침"이라며 "일부 인사들이 인수위에 필요한 인사로 자기를 꼽는 행태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가 크다"고 말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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