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널려있는 폐자재·장판도 안깔려… 입주날 맞나요?

경산 부영 6차 아파트 입주일 지나도록 공사중

21일 입주지정일인 경산 사동 부영6차 임대아파트가 공사가 덜 끝나 입주를 할 수 없는 상황인데도 시공사측이 입주를 부추기고 있어 반발을 사고 있다. 김진만기자
21일 입주지정일인 경산 사동 부영6차 임대아파트가 공사가 덜 끝나 입주를 할 수 없는 상황인데도 시공사측이 입주를 부추기고 있어 반발을 사고 있다. 김진만기자

경산시 사동 부영 6차 임대아파트가 입주 지정일이 지나도록 공사를 마치지 못해 입주예정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게다가 시공사 측은 사용검사를 받지 못할 상황인데도 "문제가 없다"며 불법 입주를 부추기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부영주택에 따르면 사동 부영 6차 임대아파트(1천395가구)의 입주지정일은 21일부터 내년 1월 20일까지다. 당장 21일 109가구, 22일 102가구 등 올 연말까지 498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그러나 20일 찾은 아파트 내부는 도저히 입주를 할 수 없는 상황으로 보였다. 방바닥에 장판이 깔려 있지 않거나 여기저기 자재가 널려 있는 집이 상당수였고, 전기 조명이 설치돼 있지 않거나 수돗물이 나오지 않는 곳도 눈에 띄었다. 일부는 현관에 흙탕물이 고여 있기도 했다. 계단에는 난간이 없어 사고 위험마저 도사리고 있는 상태다.

이사를 앞둔 입주예정자들은 "당장 길거리로 나앉을 판"이라며 황당해했다.

입주예정자 김모(40) 씨는 "입주지정일에 맞춰 전에 살던 집 주인으로부터 전세금을 돌려 받고 당장 이사를 하기로 했는데 공사가 덜 끝나 도저히 들어가 살 수 없는 상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다른 입주예정자 정모(47) 씨는 "살던 아파트를 내주고 이사를 와야하는데 공사가 끝나지 않아 임시로 콘테이너에 이삿짐을 보관하기로 했다"고 하소연했다.

일부 입주예정자들은 20일 부영주택 현장 사무실을 찾아가 강력하게 항의하고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들은 "시공사는 공사가 덜 끝나 사용검사 필증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라면 미리 고지하고 대책을 세우도록 해야 했다"며 "임시 거처 마련과 이삿짐 보관료 등 피해보상 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입주예정자들의 불만이 커지자 시공사 측은 불법 사전 입주를 부추기고 있다.

이동영 부영주택 상무는 "기상 등의 문제로 공사가 지연됐다. 지난 7일 사용검사 신청을 해 곧 사용검사 필증이 나올 예정이니 21일부터 입주를 하면 된다"고 말했다.

전하진 경산시 건축과장은 "공사가 덜 끝나 도저히 사용검사 필증을 내 줄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사용검사 필증이 교부되지 않은 상태에서 사전 입주 등의 불법 행위를 할 경우 주택법 관련 규정에 따라 사업주체인 부영주택을 사법기관에 고발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산'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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