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욕하라/ 니콜라스 D. 사탄 지음/ 장병걸 옮김/ 리베르 펴냄
이 책은 마치 악마의 속삭임과도 같다. 저자의 이름마저도 '사탄'이다. 이 책은 지금까지 알고 있던 성공의 법칙을 그대로 뒤집는다. 이 책은 우리가 지금까지 믿어왔던 정직, 근면, 관용, 겸손 등은 모두 잊으라고 말한다. 이런 가르침은 부자들과 특권층이 세상의 온갖 재화와 권력을 독점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탐욕, 갈망, 태만, 분노, 선망, 자부심은 부귀영화를 누리기 위해 반드시 익혀야 할 여섯 가지 교리로 제시한다. 이 가운데 가장 핵심적인 교리는 바로 탐욕이다. 탐욕이 다른 모든 가치를 파생시키기 때문이다. 따라서 탐욕은 많을수록 좋고, 이를 깨닫는 것이 성공의 열쇠라고 주장한다.
사실 세상은 가진 자는 더 많이 갖고, 못 가진 자는 가진 것마저 잃는다. 누군가는 불공평한 처지에 놓이게 마련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는 "절박한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후회할지언정 먼저 직구를 날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제시하는 것이 ▷손안에 들어온 것은 절대 놓치지 말라 ▷원하는 것에 대한 굶주림을 느껴라 ▷혼자 힘들게 노력하려는 유혹을 이겨 내라 ▷내면의 악마를 풀어 줘라 ▷원하는 것을 빼앗아라 ▷당신의 위대함을 온 세상에 알려라 등의 '666 법칙'이다.
이 책은 인간이 가진 선과 악의 양면성 중 악한 본성을 일깨우고, 그 본성이 지닌 긍정적 가치에 주목한다. 이 책을 과장된 블랙 유머로만 치부할 수만은 없다. 부조리한 세상에 대한 비판에만 그치지 않고, 현실을 돌파하고 혁신하기 위한 해결책까지 제시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악마의 유쾌한 풍자와 냉소, 조롱에 빠져들다 보면 어느 순간 극소수 특권층만 아는 성공의 특급 비책을 터득하게 될 것이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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