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 속의 인물] 일본 초대 총리 이토 히로부미

한 나라의 원수가 자국에선 영웅인 경우가 허다하다. 일본의 초대 총리인 이토 히로부미(1841~1909)가 그렇다. 1909년 10월 26일 안중근 의사에 의해 중국 하얼빈에서 암살당한 그도 일본에선 영웅이다. 우리의 처지에서 보면 침략과 우리에 대한 식민지화를 주도한 원흉이지만 일본인들 입장에서는 국가 영역 확장과 국운의 융성을 꾀한 불세출의 인물이다.

청년기에 영국에 유학한 그는 1년 정도의 체류 기간에 영어를 숙달할 정도의 완벽한 학습 능력을 지녔던 것으로 유명하다. 일본에서 할 일이 막중함을 깨닫고 귀국해 막부 타파 운동에 돌입했으며 일본 근대화를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했다. 메이지 유신 시대에 영어에 능통하고 외국 문물을 제대로 파악한 그가 중용된 것은 이상할 것이 없다.

일본의 유력자들도 이토 히로부미의 능력을 높이 샀고 귀국한 지 얼마 안 돼 그는 일본에서 최고의 정치 지도자로 부상했다. 동북아의 제왕을 꿈꾸던 그는 1906년 초대 조선 통감(총독)을 자청해 조선을 실질적으로 지배했다. 1885년 오늘은 그가 일본의 초대 총리로 추대된 날이다.

최정암 편집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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